총회장님 방문 이후 제게 주어진 사모의 사명을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지 깨달았습니다.
엄마가 버릴지 말지 물으며 녹색 표지의 책 한 권을 꺼내 든 순간, 저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 책을 잡아챘습니다.
갑자기 머리가 어지럽고 주변에 있는 식구들의 얼굴이 흐릿하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제겐 급한 일이 있어서 어쩔 수 없었어요. 앞으로 더 조심할 거예요.”
30분이 채 지나지 않아 손가락 마디마디와 손목이 아팠습니다. 요령 없이 무거운 것을 들어서인지 허리도 끊어질 듯 아팠습니다.
엄마의 자취가 점점 사라져 가는 시골집은 껍데기만 남은 것처럼 허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