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을 찾으면 꼭 연락할게. 반드시 찾게 될 거니까 걱정하지 마.”
“꿀벌통이란다. 아부지가 너 꿀 먹게 해주려고 사 오셨대.”
어릴 적 이불 빨래는 연중행사처럼 치르는 큰 일거리였다.
특별한 추억 속 음식에는 꼭 함께한 가족이 있었다.
부산은 아버지 향기가 많이 나는 도시입니다.
아버지가 바다에 가면 돌아올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아부지는 괜찮으니까 어여 먹어.”
“너거들 땜에 힘든 줄도 모르고 살았지. 그 세월을 어찌 글로 다 적겠냐.”
귀찮고 싫어도 아버지의 정성 때문에 참을 수밖에 없었다.
“봐라. 저기 우리 집이 보인다. 이제 여기까지 왔으면 다 온 거나 마찬가지다.”
“엄마, 내가 엄마 아프게 하고 늙게 해서 미안해.”
“이제 보니 애들이 많이 컸네.”
지난날 큰아이를 돌본 시간은 하늘 부모님의 사랑과 희생을 고스란히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그래야만 해. 나는 형이고, 오빠고, 아빠니까.”
갑자기 날이 흐려지고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가 싶더니 어디선가 몰려온 안개가 순식간에 주위를 덮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