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버릴지 말지 물으며 녹색 표지의 책 한 권을 꺼내 든 순간, 저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 책을 잡아챘습니다.
의지할 분은 오로지 하나님밖에 없었습니다. 하늘 어머니께서 우리 손을 놓지 않으실 거라는 희망을 붙잡고 버텼습니다.
저는 그토록 답을 찾아 헤매면서도 기도 한 번 절실하게 하지 않았습니다.
감사함으로 절기를 지키고 복음에 동참하려는 마음이 생긴 엄마를 보며 역시 하나님의 백성은 절기를 지켜야 함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한 영혼에게라도 더 하늘 어머니의 사랑을 전할 방법을 고민하던 저희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답은 ‘연합’이었습니다.
막상 영상을 찍기 시작하니 그동안의 고민이 무색하게 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마음에서 절로 우러나왔습니다.
단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대원 모두를 생환시킨 섀클턴의 항해는 이로써 위대한 항해로 널리 알려집니다.
하우스처치 사정은 본교회와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더 이상 식구들 사이에 섞여 부족함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제가 그토록 소망하는 천국은 비싼 비용을 지불하거나 성대한 의식을 거행해야 갈 수 있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지금까지 네 말 들어서 잘못된 적은 없었던 것 같아. 그리고 네가 지금까지 보내준 영상 다 봤어. 그대로 해야 복받는 거 아니야?”
‘혹시 동창들 중에 하나님의 교회에 다니는 친구가 있지 않을까?’
희망을 잃고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천국 소망을 안겨주고 싶어 진리를 전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너희 교회에 가서 하는 게 뭐라고 했지?” “침례?” “응, 나 그거 할게.”
자신이 침례 받기로 결심한 이유가 저의 변화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식구들은 제 인사를 듣고 환하게 미소 짓거나 때론 웃음을 터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