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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

관심과 변화

2024.04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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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구나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상대가 고쳤으면 하는 부분이 한두 가지쯤 있을 겁니다. 그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행동 심리를 다룬 책에서 이에 관한 흥미로운 내용을 보았습니다. 누군가의 행동을 변화시키려면 ‘당근과 채찍’ 같은 전략은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합니다. 전략적인 접근은 그 효과가 길지 않을 뿐더러 자칫 오해와 갈등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훈계는 아무리 옳은 말이라도 듣는 사람이 모멸감을 느낀다면 하나마나입니다. 과한 칭찬 역시 듣는 사람이 수동적 성향이 되거나 자신의 진짜 감정을 억압하는 등의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행동 심리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변화를 이끌어내려면 먼저 ‘세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상대에게 어떤 자극을 가할 때 반응을 유심히 관찰하면 상대가 진정으로 원하는 걸 알아낼 수 있고, 그 욕구를 잘 활용하면 잘못된 습관을 고치는 데 도움이 된다고요.

    예컨대 게임을 많이 하는 자녀를 야단쳤는데 행동에 아무런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반항적이라면 그 아이에게 훈계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 경우 윽박지르기보다는 아이의 행동을 관찰하고 본심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요즘 기분은 어때? 속상한 일은 없어?”라고 물었는데, 아이가 말은 퉁명해도 행동이 호의적이라면 상황 자체보다 아이의 말과 행동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게임이 아닌 다른 습관을 가지도록 유도하면 됩니다.

    누군가의 행동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교정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오롯이 상대에게 집중하며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야 하니까요. 온전히 변화하기까지 상대가 내 관심의 전부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제게는 그것이 부족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타인에게 향하는 관심의 안테나를 끈 채로 무심하게 살아왔습니다. 이른바 ‘철벽’을 치기 바빴고 시온에서는 내 역할이 아니라며 식구들을 보살피는 일에도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한번 몸에 밴 습관은 고치기 힘든 법이라, 어떻게 식구들에게 따뜻한 관심을 두는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답은 가까이 있었습니다. 알다시피, 하늘 어머니를 닮는 겁니다.

    한 사람을 변화시키는 과정에도 많은 노력이 필요한데 어머니께서는 전 세계의 수많은 자녀에게 일일이 관심을 갖고 돌봐주십니다. 자녀들이 당신의 전부요 관심의 전부라 하신 말씀을 평생토록 증명하고 계시는 셈입니다. 나를 향한 어머니의 사랑을 오롯이 받고 있는 우리는 얼마나 행복한 사람들인지요.

    어머니께서 저를 위한 생애를 사시듯 저도 어머니를 생각하며 어머니께서 바라시는 삶을 살아가렵니다. 크나큰 사랑을 하루아침에 따라갈 수는 없겠지만, 좌절하기보다는 한 걸음씩 나아가는 습관을 들여 제 삶도 형제자매를 위한 사랑과 관심으로 점철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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