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에 관한 관심이라고는 국제 경기에서 우리나라를 응원하는 정도에 그쳤던 제가, 한 선수 덕분에 축구에 흥미가 생겼습니다. 뉴스에서 그 선수의 경기 결과나 관련 소식이 나오면 귀담아들을 만큼 관심이 커진 것입니다.
그러다 참 특이한 기록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태 축구 경기 결과의 선수 기여도에는 ‘골’만 있는 줄 알았는데, 스포츠 뉴스에서는 ‘도움’이라는 기록도 같이 발표했습니다. 축구 경기에서 ‘도움(assist, 어시스트)’이란, 골을 넣은 선수에게 마지막으로 패스해서 득점에 중요한 기여를 한 선수에게 남는 기록입니다. 공식적인 규정이 없어서 리그나 대회마다 적용 기준이 다르기는 하지만 해당 경기에서 선수 개인의 활약상을 드러내고, 득점왕을 결정할 때 득점수가 같은 경우 도움 수를 비교해 선정하기도 하는, 의미 있는 지표입니다.
어느 팀에서 최다 도움 기록을 보유했던 선수는 이런 인터뷰를 했습니다.
“저는 항상 팀을 먼저 생각했습니다. 득점 기회를 만들고 동료가 골을 넣도록 도왔을 때, 직접 골을 넣었을 때와 같은 기쁨을 느꼈습니다.”
개인기가 뛰어나고 실력도 출중한 선수라면 마음먹기에 따라 골을 넣어 자신의 기량을 뽐낼 수도 있을 텐데, 팀의 승리를 먼저 생각하는 마음으로 더 완벽한 득점 기회를 만들었기에 도움 기록을 많이 남길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의미를 알게 되니 ‘도움’이 참으로 아름다운 기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아닌 우리를 먼저 생각하는, 연합하려는 마음에서 우러나는 선택이자 멋진 희생이 담긴 행동이니까요.
그 아름다운 행실이 가득한 시온이 떠올랐습니다. 한 영혼을 살리기까지 얼마나 많은 식구들의 ‘도움’이 있을까요. 함께 천국 가기 위해 영혼 구원하는 일에 물심양면으로 힘을 보태는 시온 가족들의 애발스러운 사랑이 생각나 마음이 흐뭇했습니다. 보이든 보이지 않든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고, 필요하다면 작은 일이라도 돕고, 말씀을 가르치고, 사랑의 미소로 맞이하고, 어려움을 살피는 등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아름다운 도움들이요.
이 땅의 일은 하늘에 있는 것의 그림자입니다. 땅에서의 도움 기록도 상을 주며 큰 영광으로 삼는데, 영적 도움 기록에 쌓이는 하늘의 영원한 상급은 얼마나 풍성할까요. 축구 경기에서는 골 직전의 도움만 기록되지만 하나님께서는 모든 복음 과정의 아름다운 도움 기록을 기억하고 상 주시겠다 약속하셨습니다. 주는 사랑을 열심히 실천해, 아름다운 도움의 기록을 쌓아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 기쁨 드리겠다고 다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