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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

관심 일기

2023.11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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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러분은 내 관심의 전부이고 내 삶의 전부입니다” 하신 말씀처럼 하늘 어머니께서는 실로 제 모든 것을 아시고 때에 맞는 축복을 주셨습니다.

    그렇게 항상 받기만 하는 어머니의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도 전하고 싶었습니다. 누군가 어머니처럼 어떤 대상에게 모든 관심을 기울여 ‘관심 일기’를 써보라고 권했습니다.

    퍼뜩 떠오른 사람은 아빠였습니다. 아빠를 대상으로 관심 일기를 적어보기로 한 뒤 아빠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같이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등 하루하루 아빠에 관한 내용을 공책에 담았습니다.

    “○월 ○일. 아빠랑 TV에 나온 뉴스를 주제로 대화함. 아빠가 어디 다닐 때 조심하라고 함.”

    “○월 ○일. 아이스크림을 사가지고 집에 갔는데 아빠가 잘 드셨다.”

    “○월 ○일. 다른 아이스크림도 잘 드셨다.”

    “○월 ○일. 아빠 옷이 회색이었다. 검은색보다 회색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월 ○일. 아빠가 회사에서 힘든 일이 있었다고 한다. 이야기를 들어드렸다.”

    관심 일기를 한 줄 한 줄 채워가다 보니 아빠에 대해 모르던 사실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늘 무표정이라고 생각했던 아빠의 표정과 마음도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아빠는 제가 집에 오면 꼭 밥은 든든하게 먹고 일하는지 물어봤습니다. 제가 건강이 상하지는 않을까 언제나 염려하고 있다는 것을 관심 일기를 적으며 발견했습니다. 밥을 먹을 때 어떤 것을 먹는가보다 누구랑 같이 먹는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도 의외였습니다. 사랑을 나누고자 시작한 관심 일기를 통해 오히려 저를 향한 아빠의 관심과 사랑을 확인했습니다.

    이후로 저는 아빠의 표정이 어두우면 다가가 힘주는 말도 하고, 아빠가 좋아하는 것들을 챙겨드리고 있습니다. 하루는 퇴근하면서 무더운 날씨에 밖에서 고생하는 아빠가 생각나 팥빙수 아이스크림을 사서 집에 들어갔습니다. 아빠는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척척 챙기는 저를 보고 미소를 지었습니다.

    사실 처음에 ‘바쁘게 일하면서 주변까지 세세하게 살필 여유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관심 일기를 귀찮게 여기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한 사람에게 이렇게 관심을 가지는 것도 어려운데 어머니께서는 전 세계 하늘 가족들을 하나하나 품고 관심을 가져 주십니다. 더 나아가 삶의 전부라고 해주시니 바다보다 더 깊은 어머니 마음을 저희가 어찌 다 헤아릴 수 있을까요.

    누군가에게 끊임없이 사랑과 필요한 것을 제공받고 있다는 건 큰 행운입니다. 그 사랑을 지극히 존귀하신 하나님께 받고 있으니 저는 가장 완벽한 사랑을 받는 자녀겠지요. 하나님의 자녀로서 저도 주는 사랑 실천하기를 멈추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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