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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정한 계약

2023.04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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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셰익스피어의 희극 《베니스의 상인》은 안토니오가 친구 베사니오를 위해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한 계약서에 서명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여차하면 안토니오의 목숨이 단번에 위태로워지는 불공정한 계약은 베사니오의 지혜로운 약혼녀 포샤의 활약 덕에 무효로 판결난다.

    이처럼 친구를 위해 목숨을 버리는 우정, 생명을 담보로 한 계약 등은 소설에서나 등장할 법한 소재이지만 놀랍게도 가까운 곳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바로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다.

    2천 년 전 마가의 다락방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보배로운 살과 피로 새로운 언약을 세우셨다. 누구라도 유월절을 지키기만 하면 죄 사함과 영생의 축복을 주시겠다는 것이 계약 내용이다. 사람은 태어나면 죽음을 피할 수 없고, 제아무리 애를 써도 결국 죽음으로 끝을 맺는다. 이런 인류에게 새 언약은 죄와 사망의 굴레에서 벗어나 영원한 자유를 얻는 기쁨의 계약이지만, 예수님께는 무조건적인 희생을 요구하는 불공정한 계약이다.

    애초부터 한쪽의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한 불공정 계약이기에 얼마든지 파기할 수 있었으나 예수님께서는 계약을 잠잠히 이행하셨다. 언약하신 대로 인류의 죄를 담당한 대속물로서 십자가에서 운명하셨다. 희생을 마다하지 않으신 하나님의 크신 사랑으로, 인류에게 짙게 드리워졌던 죽음의 그늘이 걷혔으며 우리는 찬란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나라를 향해 믿음의 걸음을 내디디게 되었다.

    이를 인하여 그는 새 언약의 중보니 이는 첫 언약 때에 범한 죄를 속하려고 죽으사 부르심을 입은 자로 하여금 영원한 기업의 약속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_히 9장 15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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