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빛 나무들로 가득한 자연보호구역에 갔습니다. 나무들은 가지가 축 늘어질 만큼 풍성하게 열매를 맺었는데 몇 그루는 열매가 적었습니다. 어떤 나무는 열매가 땅에 떨어져 썩고 있었습니다. 원예사에게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왜 열매들이 땅에 떨어져 있나요?”
“이 나무는 무화과나무예요. 보호구역에는 무화과 말벌이 없거든요.”
어리둥절한 제 표정을 본 원예사가 설명을 이어갔습니다.
“스미르나(서머나) 무화과는 무화과 말벌만이 수분(受粉)을 할 수 있어요. 수분이 이뤄지지 않으면 나무는 씨가 없는 열매에 영양분을 낭비하지 않으려 열매를 떨어뜨린답니다.”
그 말을 듣고 예수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무릇 내게 있어 과실을 맺지 아니하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이를 제해버리시고 무릇 과실을 맺는 가지는 더 과실을 맺게 하려 하여 이를 깨끗게 하시느니라”(요 15장 2절)
나무는 퍼뜨릴 씨앗이 없는 열매를 떨어뜨리고 씨앗을 가진 열매에 영양분을 줍니다. 이를 통해 좋은 열매, 즉 씨 가진 열매를 맺는 데 얼마나 가치를 두어야 하는지 깨달았습니다. 엉겅퀴에서 무화과가 자랄 수 없고 씨가 없으면 열매를 맺을 수 없으니, 저 자신이 먼저 좋은 나무가 되어 씨 가진 좋은 열매를 맺고 싶습니다. 하나님께 좋은 열매를 드릴 수 있도록 하는 일마다 하나님 말씀의 씨앗을 심으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