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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울타리

영적 생활기록부

2025.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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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학교생활기록부를 앱으로 조회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기대 반 호기심 반으로 학창 시절 생활기록부를 조회해 보았다. 놀랍게도 내 생활기록부에는 기억에도 없는 초등학생 시절 사진과 교과 학습 특기사항이 세세히 기록되어 있었다. 몇몇 수상 이력과 선생님들의 종합의견에는 내 어릴 적 모습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었다.

    그중에 한 부분이 눈에 띄었다. 교내 대회에 참가한 내 모습을 세세히 적어놓은 선생님의 기록이었다. 상을 타려는 목적이 컸던 만큼 수상을 하지 못해 허탈한 기억으로만 남은 그날을 선생님은 자세히 남겨두었던 것이다. 상을 타지 못하면 아무리 도전해도 기록에 남지 않아 의미가 없다는 나의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선생님이 내가 대회에 나가기까지의 노력을 알고 그 과정을 하나하나 적어두었던 것처럼, 내가 복음 일에서 결과를 얻지 못해 힘들어할 때도 하나님께서는 그간의 나의 노력과 수고를 알아주시고 일일이 기록해 두시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면 당장 눈앞에 결실이 없더라도 조바심이 나지 않을 것이다. 결과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생각하며 한 걸음씩 나아가다 보면 그 노력들이 쌓이고 모여 마침내 아름다운 결실을 맺게 되리라.

    결과만을 바라보고 달려왔던 지난날들을 회개하며, 하나님께서 허락해 주신 지금이라는 시간에 내가 잊고 지냈던 것들을 돌아본다. 오늘도 하나님의 뜻을 찾아 복음의 발길을 한 걸음씩 내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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