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님, 캔털루프(cantaloupe, 껍질은 녹색에 과육은 오렌지색인 멜론) 자르는 법 아세요?”
“음, 저도 이틀 전에 처음 잘라봤는데 이렇게 잘랐어요.”
저희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캔털루프를 자르고 있는데 또 다른 자매님이 다가왔습니다. 자매님은 능숙하게 껍질을 도려내고 순식간에 과육을 조각내 담았습니다. 잘 잘라진 과육이 폭포수처럼 그릇에 쏟아졌습니다.
“우아! 어떻게 한 거예요?”
“어릴 때부터 엄마를 도와 수박을 자르곤 했어요. 그래서 연습을 많이 했죠.”
“우리한테도 알려줄 수 있어요?”
저희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물었습니다.
교회에서 식구들과 함께 직장 동료에게 전해줄 ‘사랑의 도시락’을 준비하는 시간, 종종 서로에게서 새로운 비법을 배우게 됩니다. 가족을 위해 만들어본 요리가 하나씩은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식구는 캘리그라피 전문이라 동료에게 힘이 되는 메시지를 아름답게 써냅니다. 각자 재능이 다르다 보니 저희는 서로 도와가며 일합니다. 하나 되어 준비한 도시락이나 간식 선물이 직장 분위기를 좀 더 따뜻하게 해주었다는 후기를 들으면 식구들과 연합해 어머니의 사랑을 전했다는 사실에 기쁨과 보람이 밀려옵니다.
저는 십 년 전, 대학생 때 진리를 영접했습니다. 이후 하나님의 교회에서 청년 시절을 보내며 천국의 비밀뿐 아니라 정직하게 사는 법과 그 가치를 배웠습니다. 이 모든 것은 제가 올바른 인격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큰 선물입니다. 하나님의 교회를 다니며 배운 것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첫째, 복장과 언행을 단정히 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시온에 오기 전 저는 마치 록 콘서트에 가는 것처럼 입고 다녔고 말투도 점잖지 못했습니다. 그야말로 어떤 고용주도 채용하고 싶지 않을 법한 모습이었습니다. 예배와 교회 활동에 참여하면서 하나님의 자녀로서 자연히 용모를 단정히 하게 되었고 취업도 할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칭찬과 격려로 가득한 천국 언어를 익혔으며, ‘미안해요 운동’을 통해 제가 한 일에 책임을 지는 말도 할 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동안 여러 사람 앞에서 하는 발표에도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이 변화는 제가 직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리더십을 갖추는 데도 도움을 주었습니다.
둘째, 하나님의 처소인 시온을 가꾸면서 행복하고 편안한 가정을 꾸리는 법을 배웠습니다. 주방 일을 돕고 사랑의 도시락을 만들며 여러 가지 조리법을, 유아 형제자매를 가르치며 아이들을 돌보는 법을 터득했습니다. 무엇보다 새롭게 세워진 시온을 단장하면서 가족과 손님의 안식을 위해 집을 어떻게 가꿔야 하는지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엄마가 제 집에 왔다가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을 보고는 “남매들 중에 네가 제일 지저분하게 해놓는 아이였는데!” 하며 놀랄 정도로요.
셋째, 가족과 주변 사람을 존중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저는 어린 시절, 특히 청소년기에 부모님에게 무례하고 남매들에게도 배려심이 없었습니다. 부모님은 그때를 떠올리면 자신들이 어려운 시절을 견디고 살아남은 전쟁 영웅처럼 느껴진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교회에서 성경의 가르침을 접하며 제 마음가짐이 완전히 달라져 참 다행입니다. 이제 가족을 사랑하고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전 세계 시온 식구들은 저마다 외모도, 언어도, 사고방식도 다르지만 엘로힘 하나님께 속한 한 지체로서 아무 조건 없이 사랑하고 연합합니다. 하나님의 교회 식구들이 서로를 무례하게 대하는 일은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하늘 가족과 함께하며 저 역시 전 세계 다양한 사람들을 존중하려 노력합니다.
넷째, 팀워크와 겸손을 배웠습니다. 예전에는 혼자서도 모든 일을 잘할 수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그래서 팀으로 일하거나 다른 사람과 업무를 분담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시온에서 행사 준비를 맡았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모든 일을 제가 하려 했지요. 하지만 식구들과 팀을 꾸리고 하나씩 일을 나눠서 하니 각자의 재능이 발휘되어 결과가 훨씬 좋았습니다. 잠시 제 자신이 쓸모없는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했지만 하나님의 교훈은 이런 마음가짐이 잘못된 것임을 깨우쳐주었습니다. 이제는 식구들과 각자의 재능을 발휘해 한 몸처럼 일하면서 서로 의지하는 것이 기쁩니다. 나아가 서로를 소중히 여기는 것이 가족과 동료, 이웃들과 올바르게 협력하며 은혜롭게 살아가는 최고의 방법임을 깨닫습니다.
마지막으로 근면을 배웠습니다. 시온에서 여러 행사를 계획하고 참여하며, 수십 개의 도시에서 하나님 말씀을 전한 시간들은 제게 모험과도 같았습니다. 간혹 주위에서 쉬엄쉬엄하라고 말하면 정말로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 TV를 보며 휴일을 보내고 싶어지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일상이 멈춘 지금은 게으른 삶이 얼마나 무미건조하고 공허한지 잘 압니다. 영적 목표를 가지고 사랑하는 하늘 가족과 복음에 열심 내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이고 아름다운 일인지도요. 그때의 기억들은 가슴속에서 보석처럼 빛납니다.
직장에서, 집에서, 대인 관계와 생활 방식 등 많은 부분에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모두 하나님의 가르침 덕분입니다. 이제 하늘 아버지 어머니를 먼저 언급하지 않고는 제 자신에 대해 설명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제게 귀한 가르침을 주신 하나님께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 주위에 이렇게 말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