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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울타리

하늘부터 이어지는 내리사랑

2020.12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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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봄 코로나19로 인해 막내 여동생의 결혼식이 미뤄졌다. 동생의 상심이 무척 컸다. 친정 식구들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새로 잡은 결혼식 날짜를 손꼽아 기다리는 동생이나 지켜보는 식구들이나 답답하기는 매한가지였다. 엄마는 막내딸 생각에 밤잠을 못 주무시고 아침마다 푸석한 목소리로 내게 전화해 “네가 큰언니니까 동생 많이 위로해줘라” 하며 신신당부했다.

    하루는 둘째 동생과 통화하다가 외할머니 소식을 들었다. 아흔이 넘은 연세임에도 외할머니는 하루가 멀다 하고 친정엄마에게 전화해 “마음이 많이 힘들지? 몸은 좀 어떠냐” 하며 위로하신다는 것이다. 딸이 환갑을 넘겼는데도 외할머니의 걱정은 줄지 않나 보다. 외할머니의 진한 사랑이 느껴져 가슴이 뭉클했다.

    엄마의 엄마, 그 엄마의 엄마…. 그렇게 거슬러 가면 사랑의 근원이신 하늘 어머니를 만나게 된다. 하늘 어머니로부터 시작된 내리사랑. 오늘도 그 사랑이 나를 포근하게 감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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