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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울타리

내가 너를 손바닥에 새겼고

2025.0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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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리가 불편한 루스벨트 대통령을 위해 한 자동차 회사에서 특수한 장치가 설치된 자동차를 만들었다. 엔지니어가 대통령에게 자동차를 전달하며 사용법을 설명했다. 대통령은 그의 이름을 부르며 많은 이들 앞에서 그 자동차를 칭찬했다. 엔지니어와 함께 간 기계공은 수줍음이 많아 뒤로 물러서 있었다. 헤어지기 전 대통령은 기계공을 찾아가 딱 한 번 들은 그의 이름을 부르며 “와줘서 고맙다”고 인사했다.

    나에게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만난 지 15년도 훨씬 지나 어느 모임에서 다시 보게 된 사람이 있었다. 나는 그분의 이름을 한참 생각한 후에 떠올렸는데 그분은 내 이름을 정확하게 알고 불렀다. 나와 관련된 작은 에피소드까지 말하면서 내가 중요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도록 만들어주었다.

    그 후 나도 만나는 사람들에게 그러한 기쁨을 주고 싶어서 이름을 적어두기도 하고 외우려고 노력했지만 자주 헷갈리거나 잊어버리곤 했다. 상대의 이름을 정확히 기억하고 부른다는 게 쉽지 않은 일임을 느꼈다. 새삼 누군가가 나를 기억하고 이름을 불러주는 것은 참으로 기쁘고 고마운 일임을 깨달았다.

    내 이름을 기억하고 불러주시는 진정 고마운 분이 또 한 분 계신다. 하늘에서 지은 죄로 인해 하늘 부모님을 잊어버린 나를 한순간도 잊지 않으신 분, 이 땅에서 지은 모든 죄까지도 용서해 주신 분, 당신의 삶의 전부이자 관심의 전부라 하시며 손바닥에 내 이름을 새기신 분, 바로 하늘 어머니시다. 나의 작은 회개에도 기뻐하시는 내 영혼의 어머니께 진정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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