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Menu

은혜의 울타리

잘못된 지점으로 되돌아가기

2020.12459
  • 글자 크기


  • 뜨개질을 배우고 싶어 집 근처 공방을 찾았다. 공방에는 다양한 작품들이 멋스럽게 장식돼 있었다. 크고 작은 가방과 깜찍한 물병 주머니, 챙 넓은 모자, 복슬복슬한 목도리, 꽃밭이 연상되는 식탁보…. 어느 것 하나 예쁘지 않은 것이 없었다. 시선이 가는 대로 감탄하다 궁금증이 생겼다.

    “선생님, 뜨개질 얼마나 하셨어요?”

    선생님은 뜨개질 경력이 15년이라고 말했다.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뜨개질 공방이 흔치 않았을뿐더러 인터넷에도 배울 만한 콘텐츠가 없어 혼자 책을 보면서 코잡기부터 터득했다고 한다.

    “밤을 꼬박 새워서 뜨개질을 했는데 나중에 보니 방향이 어긋나고 무늬가 비뚤어진 거예요. 눈물을 머금고 실을 풀어야 했지요. 그런 일이 수없이 많았어요.”

    선생님은,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였어도 잘못된 지점에 되돌아가서 다시 시작하지 않으면 예쁜 작품이 나오지 않는다며 웃었다.

    천국 가는 여정도 비슷하지 않을까. 천국 가는 길에서 벗어난 신념과 습관은 아무리 힘들더라도 돌이켜야 한다. 아름답고 영화로운 천국을 진정 소망한다면.
    더 보기
    뒤로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