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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의 말, 사랑의 말

먼저 손 내밀면

2025.0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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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는 직업 특성상 매년 재계약을 진행합니다. 그런데 재계약 시점만 되면 부장님의 기분이 좋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부장님이 왜 부정적인 말과 태도를 보이는지 이유를 알 수 없었습니다. 지난해 말, 저를 부정적으로 대하는 부장님에게 저도 발끈하면서 갈등이 불거졌습니다. 그 뒤 별별 걱정으로 마음이 불편해 입맛도 없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습니다.

    부장님과의 반복되는 불화와 오해를 끊어내고 싶었습니다. 말로는 제대로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제가 처한 상황과 힘든 점을 종이에 적어 대표님과의 면담 시간에 전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처음에는 제 억울함과 불평으로 지면을 채워가다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 내용을 대대적으로 수정했습니다. 부장님의 장점을 진심으로 칭찬하는 내용과 함께, 아쉬운 부분이나 고쳐줬으면 하는 부분을 간략하게 적었습니다. 부드럽게 글을 쓰는 동안, 욱하던 마음이 차츰 진정됐습니다.

    다음 날, 대표님과 상담한 뒤 제가 작성한 종이를 건넸습니다. 이어 대표님은 부장님과도 한참 대화를 나눴습니다. 대화 후 돌아온 부장님은 기분 나빠 하는 기색이 아니었습니다. 뭔가 할 말이 있는 듯 제 주위를 맴돌았지만 그렇다고 제게 말을 걸지는 않았습니다.

    퇴근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다른 직원들이 퇴근한 뒤 저는 부장님에게 다가가 ‘어머니 사랑의 언어’가 적힌 카드를 보여주고 캠페인의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우리 한마디씩 하고 풀어요. 부장님은 사랑의 언어 3번 항목 하세요. 저는 4번 항목 할게요.”

    부장님은 카드를 살피더니 망설이며 말했습니다.

    “내가… 미안해요. 힘들었죠?”

    “괜찮아요. 그럴 수 있어요.”

    피식 웃음이 났습니다. 화를 냈던 게 무색할 정도로 갈등을 원만히 해결하고 부장님과 화해할 수 있어 하늘 어머니께 감사드렸습니다. 부장님이 재계약 때마다 화난 듯 보이던 이유도 그제야 알았습니다. 대표님에게 제 재계약 문제를 듣지 못해 무시당한 것 같고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요.

    인간관계는 거울과 같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갈등이 생겼을 때 상대가 먼저 손 내밀어 주기를 바라는 것처럼 상대도 내가 손 내밀어 주기를 기다리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먼저 손을 내밀며 사랑의 언어로 화해를 청했더니 상황이 잘 풀렸고, 이전보다 근무 상황도 나아졌습니다.

    ‘어머니 사랑의 언어’는 쑥스러워 쉽게 속마음을 꺼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용기 내어 입을 떼는 데 도움이 됩니다. 주위 사람과의 사이를 좋게 하는 지혜, 사랑의 언어를 교훈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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