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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영소식

상 주심을 바라보며

2024.04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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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왕 가는 군대’ 하나라도 더 배우고 오자는 각오로 해병대에 지원했습니다. 혹여 군대에서 믿음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도 했지만 그럴수록 기도와 말씀 공부, 전도에 힘쓰며 입대를 준비했습니다.

    예상보다 힘들었던 훈련소 생활에서는 그만큼 하늘 아버지 희생을 가슴에 새겼습니다. 해병대는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훈련이 많았습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저는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했습니다. 그때마다 십자가의 고통을 당한 이 땅에 다시 오실 때 아버지의 심정이 어떠하셨을지 헤아리니 제 두려움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고된 훈련을 받고 난 뒤 먹은 밥이 양에 차지 않아도 아버지의 보리죽 도시락이 떠올라 배고픔을 느끼기보다 아버지의 사랑에 감사했습니다. 10시간 동안 무거운 짐을 메고 행군하면서 발에 물집이 잡히고 어깨가 아파 포기하고 싶던 순간에는 자녀들의 죄 짐을 대신 짊어지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견뎠습니다.

    훈련소에서 시온 식구 4명과 함께하다 자대 배치를 받은 후부터는 홀로 예배를 드려야 했습니다. 이 또한 의미가 있었습니다. 전역하기 전에 꼭 하늘 가족을 찾아 같이 예배를 드리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왜 토요일에 예배를 드리는지 묻는 선임들에게 자연스럽게 진리를 알릴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기 위해 부대에서 어머니 교훈을 실천하며 다른 사람이 꺼리는 궂은일에도 앞장섰습니다. 하나님 가르침대로 행하려는 노력에 선임들은 “솔선수범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역시 하나님 믿는 사람은 다르다”며 칭찬했습니다. 대대에서 ‘모범지원병’에 선발되고, 중대별로 1명씩 뽑는 ‘모범해병상’을 수상하는 영예도 얻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안식일마다 외출을 나가 부대 인근 시온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되어 기뻤습니다.

    그즈음 군 성도 시상제도에 대해 알게 된 저는 하늘 어머니께서 주시는 상을 꼭 받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확실한 목표를 세우니 선한 행실, 기도, 말씀 공부 어느 것 하나 게을리할 수 없었습니다. 마침 제 신앙에 관심을 보이던 선·후임들에게 성경 발표를 들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진리를 처음 접한 이들은 신기해하며 성경 말씀을 경청하고 발표를 잘한다고 칭찬하기도 했습니다.

    휴가 기간에, 그동안 말씀을 살폈던 후임이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났습니다. 그다음 휴가에는 전역한 선임을 만나 말씀을 전했습니다. 평소 저를 좋게 보던 선임은 기꺼이 새 생명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가깝게 지내던 또 다른 후임, 매주 제 외출 이유를 궁금해하던 행정병도 구원의 약속을 받았습니다. 상 주심을 바라보며 행한 수고를 기쁘게 여겨주셔서 귀한 열매와 상급으로 갚아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전역하고 되돌아보니 군 생활 내내 하나님께 넘치는 축복을 받았습니다. 훈련을 통해 아버지 희생을 깊이 깨닫게 해주셨고,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도구로 쓰임받게 해주셨습니다. 군 복무를 무사히 마친 지금, 제 목표는 해외 목회자입니다. 이제는 하늘나라에서 받을 영원한 상급을 사모하며 선지자의 길을 걷는 복음의 군사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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