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첫째입니다. 제가 기억하는 어린 시절은 학교를 다닐 때부터입니다. 그때는 왜 그렇게 엄마와 싸웠는지요. 집안에 하나밖에 없는 딸이지만 엄마 말을 무척 안 들어, 퇴근한 아빠에게 혼나곤 했습니다. 그래서 엄마에게 사랑을 받지 못했다고 생각하며 살았던 것 같습니다.
하루는 집에 있던 비디오테이프를 보게 됐습니다. 어릴 적 제 생일에 찍은 영상이었습니다. 영상 속 저는 엄마 옆에 껌딱지처럼 붙어서 울고 있었고 엄마는 그런 저를 달래며 안아주고 계셨습니다. 당시 엄마는 빨래나 설거지를 할 때 조금만 우는 소리가 들려도 제게 달려오셨다고 합니다. 그 얘기를 듣고, 비록 저는 기억하지 못할지라도 엄마가 저를 얼마나 사랑으로 키우셨는지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넉넉지 못한 형편에도 어렵게 마련한 캠코더로 제 영상을 찍어주시기도 했고요.
엄마가 등 뒤에서 연신 우는 저를 달래시는 영상을 보며 울컥 눈물이 났습니다. 그 시절 엄마의 모습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아름다움을 내가 먹고 자란 것 같아 엄마에게 죄송하고 감사했습니다.
엄마를 통해 하늘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을 헤아려봅니다. 저를 당신 자신보다 더 사랑하며 귀하고 소중하게, 애지중지 키워주신 어머니께 감사드립니다. 당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면서까지 금지옥엽 하늘 자녀로 예쁘게 키워주시고 당신의 넘치는 사랑을 주셔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