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서 선교하던 중이었다. 그날따라 유독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사람을 많이 만나기도 했고, 햇볕이 너무나 따가워 마음에 뾰족하게 가시가 돋은 듯했다. 인내만큼은 자신 있었는데 그날은 다 내려놓고 누워 쉬고 싶었다. 마음을 추스르고자 휴대폰으로 새노래를 듣던 중, 잔잔한 선율 속 가사 한 구절이 나를 일으켰다.
“생명나무 그늘 아래 이름 모를 꽃송이들♪”(새노래 ‘은빛 날개 곱게 펴고’ 중)
마침 나는 나무 그늘에서 햇빛을 피하고 있었다.
그때 떠올랐다. 아버지께서는 자녀들이 조금이라도 편히 복음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뙤약볕 아래 낡은 구두를 신고 걸으시며 먼저 길을 다져주셨다. 어머니께서는 자녀들이 덜 힘들기를 바라시며 앞서 희생의 길을 걸어가시고 자녀들을 사랑으로 보듬어주셨다.
나는 이미 생명나무 그늘 아래서 하나님께 보호받으며 생명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깨닫지 못했다. 아버지 어머니께서 항상 나와 함께하심을 알지 못했다.
이제는 안다. 하늘 부모님께서 내가 넘어질 때 다치지 않도록 보호해 주시고, 내가 힘들 때 이겨낼 수 있도록 응원해 주신다는 것을. 나를 항상 지켜봐 주시는 하늘 부모님께 감사드리며, 오늘도 힘을 내 하늘 가족을 찾으러 나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