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여름 강릉 지역은 큰 가뭄을 겪었습니다. 당시 지자체는 물이 부족한 주민들을 위해 시에서 마련하거나 전국 각지에서 지원받은 생수를 배부했습니다. 생수를 받으러 갔을 때, 한 이웃이 환하게 웃으며 감사를 표현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하루 중 물이 나오는 시간은 짧지만,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 속에 생수를 공급받고 있어서 감사해요. 원래 생수를 사 먹고 있었는데 덕분에 생수가 거저 생겼네요. 나만 어려움을 겪는 게 아니라 모두 다 겪고 있으니 조금만 견디고 참으면 돼서 힘들지 않아요.”
그렇게 말하며 미소 짓는 이웃의 마음가짐이 예뻐서 저도 따라 웃었습니다.
반면 생수를 받으면서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생수를 주는 건 좋은데 집 앞까지 배달해 주는 게 아니어서 불편하네요.”
다 같이 어려운 상황에서 감사와 불평이라는 상반된 태도를 접하며 생각했습니다. 시온 식구들 모두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어려움을 인내하며 믿음 생활을 하고 있는데 저는 어떤 마음으로 복음의 길을 걷고 있었는지를요.
아버지 어머니께서는 죄인 된 자녀들을 구원하시려 새 언약의 규례 하나하나에 복을 담아서 나눠주셨습니다. 그동안 주신 축복에 감사했는지, 내 불편함을 드러내기만 했는지 저 자신을 돌아봤습니다. 앞으로는 아버지 어머니 희생과 사랑에 매 순간 감사의 말로 화답하는 자녀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