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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마음으로

2024.08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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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의 한 원예연구소에서 특이한 신문 광고를 냈다. 흰색 금잔화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거액의 사례를 한다는 내용이었다. 광고는 순식간에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그러나 당시 금잔화는 오렌지색이나 갈색이 대부분이었다. 흰색 금잔화는 찾기도 힘들거니와 품종 개량도 어려웠기에 광고는 별 효과가 없었다.

    20여 년 후, 원예연구소에 편지 한 통과 함께 소포가 배달됐다. 소포 안에는 흰색 금잔화 씨앗이 들어 있었다. 발신인은 꽃을 사랑하는 67세 여성이었다.

    그는 신문에 실린 광고를 보고 흰색 금잔화를 키우기로 마음먹었다. 방법은 간단했다. 평범한 금잔화 씨앗을 심어서 꽃이 피면 그중 색깔이 가장 연한 꽃의 씨앗을 골라 다시 뿌렸다. 해가 거듭될수록 금잔화 색깔은 점점 연해졌고 20년이 지나 마침내 하얀 금잔화를 피워냈다.

    누군가에게는 엄청난 수고로 여겨질 과정이 어린 시절부터 정원을 가꿔온 그에게는 좋아하는 일을 하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꽃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이, 평범한 부인으로 하여금 식물학자도 하기 힘든 일을 오랜 시간에 걸쳐 해내게 만든 것이다.

    사랑하는 마음은 무엇이든 해내도록 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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