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6개월의 군 복무 기간. 몸은 고됐지만 시작부터 끝까지 축복의 연속이었습니다. 훈련소에 입소해 종교 조사를 할 때 하나님의 교회 성도임을 밝히고 따로 공간을 허락받아 무사히 개인 예배를 드렸습니다. 자대 배치를 받고 나서도 소대장, 중대장, 행보관, 대대장 면담을 통해 예배 장소를 구하고 종교 외출을 허락받아 안식일 오후 예배를 시온에서 지켰습니다.
군 생활 초반에는 부대원 대부분이 종교활동에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교회를 오해해 저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간부도 있었지만 주위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성실히 생활했습니다. 군 지식 습득과 훈련에도 최선을 다했습니다. 하나님의 도우심 속에 특급전사와 유격왕에 선발되고, 훈련 유공, 특정 훈련 군단 1등이라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점차 선임들과 간부들에게 인정받고 우리 교회에 대한 인식도 좋아졌습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 생활관을 같이 쓰는 선임들이 입대 전 사회에서 겪은 재미있는 일화를 말해보라고 했습니다. 제가 아는 이야기라고는 성경밖에 없다고 하자 그거라도 해보라기에 모세 시대 출애굽 역사와 홍해의 기적을 들려주었습니다. 이야기 속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켰던 유월절을 설명하며 하나님의 교회도 소개했습니다.
“유월절을 지키는 교회는 하나님의 교회가 유일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 교회를 다닙니다.”
그날 이후 밤마다 안식일 규례, 하나님의 계명과 사람의 계명 등을 알렸습니다. 생각지 않게 진리를 알릴 수 있어서도 좋았지만, 말할 내용을 미리 준비하기 위해 개인정비 시간에 성경을 공부하면서 저도 말씀을 가까이할 수 있어 하나님께 정말 감사드렸습니다.
매일 누워서 이야기하다 보니 성경을 펼쳐 제대로 말씀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제 바람을 들어주셨습니다. 하루는 한 선임이 성경 예언의 한 장면에 대해 무슨 뜻이냐며 질문했습니다. 일과를 마치고 중대원들이 운동하러 나가 선임과 단둘이 생활관에 남았을 때 선임에게 다니엘과 요한계시록의 예언을 알려줬습니다. 선임은 의문이 해소됐다며 신기해했습니다. 기회가 생겨 진리 말씀을 전했을 뿐인데 부대원이 참과 거짓을 깨달아 저도 신기했습니다.
선임들이 거의 전역하고 후임들의 체력관리와 군 지식 교육을 맡으면서 어느새 제가 부대의 군기반장이 됐습니다. 간부나 후임들에게 실수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조바심에 체력관리에 더 힘썼습니다. 그러다 누적된 피로에 큰 부상까지 겹쳐 결국 의무조사에서 신체등급이 5급으로 재조정되고 아픈 몸으로 전역해야 했습니다.
소식을 들은 맞선임은 제가 사는 전주까지 한달음에 달려와 저를 위로해 주었습니다. 고마운 마음에 마침 당회에서 열리고 있는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에 선임을 초대했습니다. 선임은 전시물 하나하나를 집중해서 관람했고 E존 ‘성경 속 어머니 이야기’도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관람 후 성경을 더 자세히 살핀 선임은 바로 새 생명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군 생활을 부상으로 마무리하면서,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왜 내게 이런 일이 생겼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일을 계기로 군에서 맺은 인연이 열매로 이어지는 축복을 받게 되니 하나님께 더욱 감사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광야 길을 걷게 하신 이유가 마침내 복을 주려 하심이었다는 성경 말씀처럼, 충실한 군 생활로 부대원들로부터 인정받던 나날에도, 부상으로 힘겹게 보냈던 시간에도 제게 복 주시려는 하나님의 사랑이 담겨 있었음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께서 군 생활을 통해 제게 허락하신 축복의 시간은 전역한 지금까지도 아직 진행 중입니다. 이제는 진리를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군대에서 만난 선·후임들이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선지자의 사명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