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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영소식

길을 여는 사람

2026.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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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7월, 하나님 은혜 속에 무사히 훈련을 마치고 자대 배치를 받았습니다. 지금은 주특기 외에도 예초와 벌목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무성한 풀로 뒤덮인 들판, 정글 같은 산림, 각종 벌레는 물론 개구리·뱀·고라니 같은 다양한 생물이 사는 그곳에서 잡초와 나무를 베어내 길을 여는 작업을 합니다.

    줄날 예초기를 사용하면 괜찮지만 쇠날 예초기를 사용하면 지면과의 마찰 때문에 사방으로 불꽃과 돌이 튑니다. 안전장비를 착용해도 돌에 맞으면 꽤 아파서 조심스럽습니다. 벌목하는 나무는 주로 아까시나무라서 가시에 찔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나무가 워낙 큰 탓에 2~3그루만 잘라도 금방 지치고 땀이 비 오듯 쏟아집니다.

    작업을 하다 힘이 들 때는 우리를 위해 가시밭길, 돌밭 길을 먼저 걸어가신 하늘 아버지를 떠올립니다. 진리가 없는 세상에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홀로 진리를 전하시며 평탄한 복음 길을 열어주신 아버지께서는 하루하루 얼마나 고단하셨을까요.

    작업이 끝나고 뒤를 돌아보면 사람이 다니지 못할 것 같던 곳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이제 진지를 구축하고 여러 중장비가 들어올 공간이 생겼다고 생각하면 뿌듯합니다. 이렇게 개척해 둔 구역에서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만큼 개척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영적으로도 개척자가 되겠노라 다짐했습니다.

    자대 배치를 받기 전, 제가 가게 될 부대에 시온 가족이 있을지, 아무도 없는 곳에서 믿음의 길을 개척하게 될지 궁금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어디든 하나님의 뜻대로 보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처음 자대에 와서는 혼자 예배를 드렸습니다. 외롭기보다는 다음으로 들어올 형제님들이 수월하게 규례를 지킬 수 있도록 먼저 길을 닦는다는 생각에 감사하고 기뻤습니다.

    비록 지금은 혼자더라도 다음에는 사랑하는 식구들과 연합해 기쁨으로 예배를 드리고 싶다고 소망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현재는 상부의 승인을 받아 인근 교회에서 규례를 지키고 있습니다. 부대에서 만난 형제님들과 함께요. 저는 미숙하지만 하나님께서 함께하신다는 믿음으로 나아가니 시온을 향한 대로를 활짝 열어주셨습니다.

    오늘도 저는 개척자로서, 이곳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낼 길을 닦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어떤 난관을 만날지 알 수 없지만 먼저 복음의 개척자로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의 본을 따르며 날마다 힘을 얻습니다. 어둡고 캄캄하던 이 세상에 빛의 길, 구원의 길을 허락하신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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