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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영소식

터닝 포인트

2026.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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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대’ 하면 시계가 무의식적으로 떠오릅니다. 입대 초반에 ‘근무가 언제 끝날까’, ‘개인정비 시간이 언제 올까’ 하는 생각으로 시계만 바라보며 보낸 날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제한된 환경에서 무의미하게 흘러갈 것만 같던 그 시간이 제 영혼의 터닝 포인트가 될 줄은, 당시에는 알지 못했습니다.

    복무하다 보면 매일 부대끼는 선·후임 및 동기들과 온갖 주제로 대화하게 됩니다. 종교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는데 그럴 때면 각자 어디서 들은 말을 전하거나 궁금증을 꺼내 놓습니다. 어려서부터 엄마를 따라 시온에 갔던 저는 모두에게 올바른 진리를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문제는 제가 정말 ‘따라’ 가기만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예배도 겨우 드리는 믿음이었다 보니 지금까지 전도해 본 적도, 시온에서 진리 발표를 해본 적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내가 진리를 알리지 않으면 누군가는 거짓을 진실로 믿을 것이라는 생각에 저절로 입이 떨어졌습니다.

    어찌저찌 유월절이나 천사세계의 이치에 관한 성경 말씀을 설명하면 듣는 사람이 이런저런 질문을 합니다. 그래도 지금껏 들어온 하나님 말씀이 있는 만큼 얼마든지 답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모르겠더라고요. 저는 진땀을 빼며 대답을 다음으로 미루고 목회자에게 전화해 그에 관해 묻곤 했습니다. 이런 일을 몇 번 반복하면서, 그간 하늘 아버지 말씀을 이렇게나 몰랐나 싶어 죄송했습니다.

    다행히 입대할 때 엄마의 권유로 들고 온 성경, 새노래, 진리책자가 관물대에 고이 ‘모셔져’ 있었습니다. 평소 책자가 눈에 보일 때마다 ‘한번 읽어야지’ 생각만 하다가 그대로 뒀는데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끼니 손이 갔습니다. 얕게만 알던 진리를 더 확실히 알 수 있었고, 어려운 부분이 나와도 책을 덮어버리지 않고 계속 읽으면 다음 장에 더 자세한 설명이 나와서 좋았습니다. 책장을 넘길수록 하늘 본향을 향한 소망이 생기고, 이를 알려주신 아버지 어머니에 대한 확신이 생겼습니다. 개인정비 시간에 말씀을 살피는 시간이 점점 길어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동기가 진리책자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개신교 교회를 꾸준히 다니며 관련 책도 많이 읽어 봤지만 이건 못 본 책이라면서요. 말이 나온 김에 동기에게 새 언약 유월절을 알렸습니다. 진지하게 말씀을 전하는 건 처음이라 가슴이 두근거리고 말도 조금 더듬었습니다. 주의 깊게 들은 동기는 유월절이 그렇게 중요한지 몰랐다며 놀라워했습니다. 다음에도 동기는 제게 몇 가지를 질문했고 저는 그에 대한 하나님의 가르침을 전했습니다.

    그 일을 계기로, 제 주변에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다 유월절을 들어봤으면 하는 바람이 생겨 전역하기 전까지 늘 유월절 이야기를 하고 다녔습니다. 부디 제 뜻이 아닌 하나님의 뜻만 전달되게 해달라고 기도하면서요.

    이제 군 생활은 끝났지만 제가 뿌린 말씀의 씨앗이 언젠가 반드시 누군가의 마음에서 싹을 틔울 것이라 믿습니다. 그러려면 제 믿음이 더욱 굳건해져야 한다는 것을 압니다. 앞으로는 하나님의 말씀을 더 많이 살피려고 합니다. 진리가 아무리 확실하더라도 제가 준비되지 않으면 전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노력하다 보면 이전보다 믿음이 성장하고, 엘로힘 하나님을 막힘없이 전하는 날도 오지 않을까요. 많은 사람에게 구원의 가치와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시간으로 하루하루를 알차게 채워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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