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를 마치고 나서도 하나님 품으로 인도하지 못한 선임, 동기, 후임들이 늘 마음에 걸렸습니다. “함께 가면 더 멀리 가고, 연합하면 더 쉽다” 하신 하늘 어머니 말씀이 떠올라 같은 부대를 나온 세 형제가 협력해 예전 부대원들에게 말씀을 전해보기로 마음을 모았습니다. 대구·경산 지역으로 전도 여행을 가기로 정한 날부터 하나님께서 모든 길을 인도해 주시기를 간구했습니다. 떠나는 당일 각자 속한 당회, 대학교, 직장선교회 식구들도 기도로써 힘을 보태주었습니다.
금요일 저녁, 전도 여행의 첫 발걸음을 뗀 저희는 밤 9시가 넘어 경산에 도착했습니다. 먼 거리를 이동했는데도 설레는 마음에 전혀 피곤하지 않았습니다.
전도 여행인 만큼 자투리 시간도 활용해 말씀을 전하기로 했는데 전도를 시작하자마자 만난 분이 말씀에 관심을 보여 일요일에 다시 보기로 약속했습니다. 여행 시작부터 일이 잘 풀리는 것 같아 앞으로의 행보가 무척 기대됐습니다.
안식일 오전, 만나기로 했던 선임과 연락이 닿지 않아 애타는 마음으로 기도했습니다. 잠시 후 지금 일어났다며 미안하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선임을 만나 시온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그간의 안부를 묻고 어머니 하나님과 유월절, 안식일 등의 진리를 전했습니다. 처음 듣는다면서도 말씀을 잘 이해한 선임은 마음 문이 활짝 열려 새 생명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비록 시간이 없어 예배는 드리지 못했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헤어졌습니다.
오후 예배를 드린 후에는 대구로 달려가 동기를 만났습니다. 타 교단의 모태신앙인 동기는 우리가 전하는 말씀을 당장 받아들이기 어려워했습니다. 그래도 동기에게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 하나님의 교회를 알릴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저희의 원래 계획은 저녁 예배까지 드리고 집으로 복귀하는 것이었지만 일요일에 잡힌 약속 때문에 일정을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그분과 연락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대로 전도 여행을 마치는 것이 아쉬워 각자 휴대폰을 들어 만날 만한 지인을 찾다 한 후임이 경산의 대학 기숙사에 거주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후임을 시온으로 인도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는 다시 경산으로 이동했고 후임에게 연락해 다음 날인 일요일에 보기로 약속했습니다.
이튿날, 후임과 식사를 하고 가까운 시온으로 향했습니다. 예전에 다니던 교회에서 유아부 선생님을 했었다는 후임은 소개 영상을 통해 전 세계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와 수상 경력을 확인하고는 “정말 대단한 교회네요”라며 감탄했습니다. 후임이 성경을 확실히 알아보고 교회를 다니고 싶다고 해 진리 말씀을 전했더니 이제야 제대로 된 교회를 찾았다며 곧바로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났습니다. 시험 기간에 공부할 시간을 뺏어 미안하다고 하자 오히려 좋은 교회에 데려와 주어 고맙다며 시험이 끝나면 예배에도 참석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번 전도 여행에서 계획했던 영혼을 다 만나지 못했고, 당장 앞일이 막막한 순간도 있었습니다. 안식일 오전, 선임과 연락이 되지 않아 애태울 때는 자녀들이 돌아오기만을 간절히 기다리시는 아버지 어머니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일요일에 후임을 인도하면서는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서 이미 자녀를 구원하기 위한 모든 길을 예비해 놓으셨음을 깨달았습니다. 만약 금요일 밤에 만났던 분과 일요일 약속이 잡히지 않았다면 저희는 후임에게 연락할 생각도 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갔을 것입니다. 약속했던 사람과 연락이 되지 않아도 포기하지 않고 한 영혼을 살리겠다는 마음으로 작은 수고를 했을 뿐인데 하나님께서는 예상치 못했던 귀한 영혼을 인도해 주셨습니다.
셋이 한마음으로 선임과 후임에게 진리를 알리고 꼭 함께 천국 가자는 하나님의 뜻을 전하며 연합의 힘을 느꼈습니다. 복음은 정말 나 혼자만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익숙한 지역도 아니고 편안하게 쉴 집도 없었지만 하나님만 의지하고 형제와 연합하니 모든 길을 평탄케 해주셨습니다. 남은 선임, 동기, 후임들을 하나님 품으로 인도하기 위해 더욱 형제와 연합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