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 식구들과 함께 교회 화단의 잡초를 구역을 나눠 제거했습니다. 길게 자라나고 모양이 확연히 다른 잡초들을 수월하게 뽑아냈습니다. 맡은 구역을 신속하게 정리하고 옆 잔디밭으로 이동했습니다. 먼저 있던 식구들과 곳곳에 무성하게 자란 잡초를 열심히 뽑아냈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을까요, 제 눈에는 이제 잔디밭이 깨끗하고 잡초가 거의 없어 보였습니다.
그런데 식구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유심히 살피더니 잔디밭 틈 사이사이에 아주 작게 숨어 있는 잡초들을 찾아냈습니다. 제 눈에는 보이지도 않았던 가느다란 잡초들은 모양도 잔디와 매우 비슷해 구별하기 어려웠습니다. 식구들은 뿌리째 뽑아야 다시 자라지 않는다면서 잡초 제거에 힘을 쏟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마음을 밭에 비유해 주셨습니다. 우리 마음 밭에도 질투, 미움, 원망, 불평, 교만, 고집 등 온갖 모양의 잡초가 자라납니다. 나름대로 뽑아낸다고 해도 뿌리가 남아 시간이 흘러 또 올라오기도 합니다. 그런 상태로는 마음 밭에 아무리 좋은 복음의 씨를 뿌려도 결실할 수가 없습니다.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아 남들은 잘 모르는, 그러나 사람의 중심을 살피시는 하나님께서 정확히 아시는 자신만의 잡초가 제게도 있습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다가 어느 순간 불쑥불쑥 솟아오르는 마음의 잡초들. 진실한 회개와 하나님을 향한 경외심으로 마음 밭을 기경해 이제는 죄 된 습성을 모두 버리고 깨끗하고 순전한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제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