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1일, 제1회 아세즈 와오 환경콘서트에서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환경보호 의지를 전하는 노래 7곡이 소개됐습니다. 아세즈 와오 회원들이 직접 작사·작곡한 곡들로, 부족하지만 저도 하나님 은혜로 한 곡의 가사를 썼습니다. 회원들이 음악 분야의 전문가는 아니더라도 직접 활동한 경험과 진솔한 심정이 곡 안에 녹아 있어 뜻깊었습니다.
제가 환경 문제에 관심을 둔 것은 대학생 때부터였습니다. 같은 대학 아세즈 회원들과 한 달에 한 번씩 구청에서 지정한 거리와 공원을 청소했습니다. 거리 구석구석에는 일회용 음료 컵, 먹다 버린 음식물, 과자와 아이스크림 봉지, 악취가 풍기는 정체불명의 폐기물 등 온갖 쓰레기가 많았습니다. 봉사하기 전에는, 매일 지나다니던 통학길이 그렇게 지저분할 것이라고 생각지도 못했지요. 거리의 쓰레기를 말끔히 줍고 나면 제 마음도 깨끗해진 기분이었고, 활동을 마친 뒤 회원들과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시원하게 날렸습니다. 환경보호 활동은 사회와 지구를 위하는 것만 아니라 저 자신도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이라고 느꼈습니다. 대학생 시절의 경험은, 취직하고 나서도 아세즈 와오 회원으로서 환경 활동을 이어가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또한 인도, 캄보디아, 호주, 필리핀에서 현지 회원들과 환경보호를 위해 힘을 모으면서 환경 문제에 관한 시야를 넓혔습니다. 각국의 환경 인식과 환경 관련 제도(쓰레기 배출 방법, 일회용품 규제 등)는 천차만별이었습니다. 활동 전에 각국 환경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했지요. 그만큼 전 세계 175개국에 있는 아세즈 와오, 아세즈 회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인도에 방문했을 때 보랏빛과 분홍빛을 띠는 하늘이 예뻐 사진을 찍었는데 알고 보니 대기오염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현재 거주하는 필리핀에서도 최근 분홍빛 하늘에 뜬 초승달을 봤습니다. 부모님에게 제 소식과 함께 보내드리려고 사진을 찍긴 했지만, 그 색깔이 지구가 보내는 경고일 수 있겠다 싶어 씁쓸했습니다.
지구의 경고를 외면하지 않고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더 많은 이에게 전달하는 것. 그것이 지구를 지키기 위해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고 그 수단으로 노래를 선택했습니다. 자연 속에서 행복했던 제 경험을 되새긴 노랫말을 통해 듣는 이들이 각자 자연에서의 소중한 추억을 떠올리길 바랐습니다.
어릴 적 산으로 소풍 갔던 날의 풍경이 지금도 생생하게 그려집니다. 책에서만 봤던 청설모와 다람쥐, 숲속에 떨어진 밤과 도토리, 푸르고 울긋불긋한 나무들, 이따금 들리는 새들의 조잘거림…. 직장 동료들과 워크숍을 갔을 때 해변에서 올려다본, 별이 반짝반짝 빛나는 하늘도 선명하게 기억납니다. 지구가 선사한 생태계의 조화, 맑고 푸른 자연환경이 없었다면 그날의 일들이 행복했던 추억으로 제 마음에 자리하지 않았을 테지요.
자연에서 느꼈던 행복이 추억으로만 남지 않도록, 언제든 누구든 그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함께 녹색 지구를 지키자는 메시지를 가사에 담았습니다.
“사라지는 자연의 생기 느껴지는 지구의 아픔 / 이제 시작해요 우리 모두 모여 생명의 숨결 잃지 않게 / … 소중한 한 걸음을 우리가 내디뎌요”
녹색 지구를 위해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이 모여 밝은 미래를 만들어가길 희망합니다. 저 역시 생활에서 환경보호를 실천하며 힘을 보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