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는 새 생명의 축복을 받고 나서 몇 년 동안 시온에 오는 것을 불편해하며 예배에만 참석하는 믿음이었습니다. 친정 쪽 가족은 엄마뿐이어서 유일한 가족이 시온 안에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습니다.
그러다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을 통해 지인을 시온으로 인도한 엄마는 조금씩 믿음이 자라나 주간 예배와 절기 예배를 온전히 지키게 되었습니다. 다만 전도에는 별 관심이 없었고 오히려 전도에 힘쓰는 저를 탐탁지 않게 여겼습니다. 그런 엄마가 지난 오순절을 기점으로 크게 바뀌었습니다.
엄마는 빠지기 힘든 모임이 있어 오순절 절기 예배를 못 지킬 상황이었습니다. 규례를 지키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았지만 어쩔 수가 없어 오순절 전날 안식일 예배를 드린 후, 엄마는 집에서 꽤 먼 거리에 있는 약속 장소로 향했습니다. 기르는 강아지와 함께였습니다. 아직 어려 혼자 놔둘 수 없어 데리고 간 것이었지요.
목적지에 도착해 일행과 함께 있으면서 엄마는 ‘절기를 지켜야 하는데…’라고 생각하며 마음이 불편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자정이 조금 넘은 시각, 강아지가 허공에 무언가 보이는 것처럼 펄쩍펄쩍 뛰며 짖기 시작했습니다. 먹이를 주면서 달래도 1시간 넘게 계속 짖어대는 통에 일행들은 엄마에게 강아지를 데리고 집으로 먼저 돌아가라고 했습니다. 엄마는 새벽에 출발해 4시간을 달려 집에 도착했고 오순절 절기 예배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엄마는 절기를 지킬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너무 감사해 눈물을 흘리며 예배를 드렸다고 합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엄마가 자신도 열매를 맺고 싶은데 말씀 능력이 부족해서 속상하다고 하는 게 아닌가요. 하나님께서 식구들을 통해 도와주실 것이라고 엄마에게 용기를 북돋워 주었습니다.
감사함으로 절기를 지키고 복음에 동참하려는 마음이 생긴 엄마를 보며 역시 하나님의 백성은 절기를 지켜야 함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말씀을 전파하는 축복을 알지 못했던 엄마에게 한 영혼을 인도하고자 하는 마음을 허락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한 영혼도 놓치지 않고 천국으로 데려가시려 날마다 일깨워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