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Menu

시온의 향기

행동하면 길을 열어주시는 하나님

2023.061264
  • 글자 크기




  • 지난해 오순절 전도축제가 시작되었을 때 누구에게 말씀을 전할까 돌아보면서도 가족에게 전할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제게 구역장님은 모친에게 복음을 전해보길 권했습니다. 하늘 어머니께서 눈사태와 같은 축복을 약속하셨으니 이번에는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면서요.

    저희 엄마는 자기 소신을 절대 굽히지 않는 분입니다. 그때까지 하나님의 교회 영국 여왕 자원봉사상 수상 소식이 실린 신문을 시작으로 여러 영상과 전도지 등을 보여드리며 교회를 소개하고 진리를 알렸지만, 엄마는 듣기만 할 뿐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습니다.

    결과는 하나님께 맡기자는 믿음으로, 엄마가 감동할 만한 영상 편지를 촬영해 시온 식구들과 함께 친정에 방문하기로 계획했습니다. 영상에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엄마에게 무슨 용건으로 찾아왔다고 말해야 할지 방문 예정일 하루 전까지 고민하는 저를 위해 식구들은 마음을 모아 하나님께 기도를 올리며 응원해 주었습니다. 막상 영상을 찍기 시작하니 그동안의 고민이 무색하게 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마음에서 절로 우러나왔습니다. 고민만 하기보다 무엇이든 행동으로 옮길 때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주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친정을 방문하기로 한 날, 퇴근하자마자 차로 한 시간을 달려가 엄마를 만났습니다. 영상 편지를 보여드리고 탐탁지 않아 하는 엄마를 설득해 교회 식구들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그러자 엄마는 방금 전과는 너무도 다른 모습으로 환히 웃으며, 이런저런 딸 얘기를 풀어놓았습니다. 제 결혼 앨범까지 꺼내 제가 가장 예뻤던 시절을 자랑하는 엄마의 모습이 무척 신기했습니다. 식구들 표현으로 엄마의 눈에 저를 향한 사랑이 뚝뚝 떨어졌다고 하더군요. 마음 문이 활짝 열린 엄마는 성경 말씀을 살피고 바로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났습니다. 경건히 손을 모으고 “아멘” 하고 말하는 엄마의 모습에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 감사드렸습니다.

    집에 돌아와 엄마와 통화하며 나눈 대화는 더욱 은혜로웠습니다. 교회 식구들이 너무 좋다면서 “내가 일 그만두면 교회 다니려 했다. 식당 일을 하니 교회를 매번 갈 수는 없지만 유월절은 갈 수 있겠다”고 하는 게 아닌가요. 듣고도 믿기 어려운 말이었습니다. 분명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이리라 믿습니다. 완고했던 엄마가 시온으로 나아오기까지 모든 길을 열어주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더 보기
    뒤로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