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가족이나 친구에게 편하다는 이유로 상대의 기분을 생각지 않고 직설적으로 감정을 표현했습니다. 응원하고 감사하는 표현에는 유독 인색했지요.
국제 비폭력의 날을 기념해 아세즈(ASEZ, 하나님의교회 대학생봉사단)에서 언어폭력 금지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폭력적인 말은 줄이고 아름다운 말, 긍정적인 말로 상대를 응원하고 힘을 주자는 취지였습니다. 긍정의 말 한마디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캠페인 소개 영상을 보고 저도 참여해 보기로 했습니다. 우선 가족에게 응원과 감사의 말을 건네 보았습니다.
아침 일찍 일하러 나가시는 아빠에게 “잘 다녀오세요!” 하고 밝게 인사드리고 미소 카드와 함께 “오늘 하루도 힘내세요!”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아빠는 평소보다 환하게 웃으며 답장도 해주었습니다.
학교 과제로 힘들어하는 친구에게는 ‘할 수 있어’라는 주제의 미소 카드와 “매일 과제 준비하느라 힘들지? 분명 잘 할 수 있을 거야. 힘내!”라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고등학생 시절 친밀하게 지낸 선생님께도 안부 관련 미소 카드와 더불어 힘내시라는 마음을 전했습니다. 친구와 선생님에게 고맙다는 답장을 받고 나니 왠지 모를 뿌듯함이 밀려왔습니다.
한번은 대학교 조별 과제 대화방에 조장이 자료를 정리해 올렸습니다. 제가 먼저 결과물에 대한 칭찬과, 작업하느라 수고했다는 글을 올리자 다른 팀원들도 줄줄이 수고와 격려의 말을 덧붙이면서 어느새 대화방은 긍정의 메시지로 가득 찼습니다.
캠페인을 실천하면서 평소의 제 모습을 돌아보니 상대에게 응원과 감사의 표현을 한 적이 생각보다 적었습니다. 또한 내가 하고 싶은 말만 하고 긍정보다 부정의 표현을 자주 썼던 말버릇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 언어 습관에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무심코 내 생각을 이야기하려다 ‘내가 이 말을 들으면 마음이 어떨까?’ 하고 한 번 더 생각하게 되었고, 충고보다는 칭찬과 격려의 말이 늘었습니다. 고마운 일은 바로바로 고맙다고 표현했습니다. 긍정어가 자연스럽게 입에 붙으니 가족들은 제가 많이 달라진 것 같다고 했고 친구들에게도 유익한 아세즈 캠페인 소식을 알릴 수 있었습니다.
캠페인은 끝났지만 이제는 어디를 가든, 누구를 만나든 먼저 인사를 건넵니다. 버스를 탈 때 기사님께 반갑게 인사하고, 이웃을 만나면 웃으며 안부를 합니다. “요즘 사람답지 않게 인사를 잘해주어 참 고맙다”고 하는 분도 있습니다. 말 몇 마디로 상대와 즐거움을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기쁩니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내가 먼저 상대를 존중하고 응원과 격려의 말을 건네는 것이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다지는 방법임을 배웠습니다. 캠페인 문구 중에 “말하는 대로 상황이 바뀌기도 하고 한 사람이 새로운 삶을 살게 될 수도 있습니다”라는 글귀가 있더군요. 앞으로도 한마디 한마디 신중하게 하고 격려와 아름다운 말로 상대에게 힘과 기쁨을 주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