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북부에 있는 도시 레딩의 하우스처치에서 보낸 시간은 제 구원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나날이었습니다.
이전에 본교회에 있을 때는 주변의 믿음 좋은 식구들을 보며 힘을 얻었고 식구들의 열정과 강인한 믿음을 통해 느끼고 배우는 점도 많았습니다. 반면 많은 식구들 사이에서 제 부족한 모습을 감출 수 있었고 행동에 크게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없었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곳에는 제가 나서지 않아도 장성한 믿음의 식구들이 언제나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우스처치 사정은 본교회와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이곳에는 식구들이 거의 없었고 심지어 아무도 없는 날도 많았습니다. 식구들의 열정과 믿음으로 복음의 힘을 받던 이전과는 달리 하우스처치 식구들이 제 격려와 지도를 구하고 있었습니다. 더 이상 식구들 사이에 섞여 부족함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식구들의 시선은 제게 집중됐고, 저를 성숙하고 능력 있는 일꾼으로 여겼습니다. 저는 여전히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연약하고 부족한 죄인일 뿐이었는데도 말이지요.
예배를 드리는 것조차 완전히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힘찬 새노래 찬양 소리와 아멘 소리로 가득한 성전이 하우스처치에서는 먼 꿈처럼 느껴졌습니다. 모임 시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어떤 날은 참석자가 아무도 없어 혼자 기도드리고 하늘 가족을 찾으러 나서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기쁨을 느끼는 포인트들이 달라졌습니다. 말씀을 들은 분이 사소한 연락이라도 보내오면 너무나 기뻤습니다. 식구가 성전으로 들어오기만 해도 행복하고 누군가와 말씀 공부를 시작하면 마치 기적을 경험한 것 같았고요.
하우스처치에 있으면서 제 자신을 들여다보고 내면의 믿음을 다지게 하시는 아버지 어머니의 은혜와 사랑을 느꼈습니다. 부족한 부분을 하나하나 일깨워 온전한 모습으로 하나님 앞에 설 수 있도록 시간을 허락해 주신 것이지요. 하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우리의 구원을 위해 겪으신 희생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하우스처치에 있으면서 아버지 어머니께서 얼마나 저를 사랑하시고 아끼시는지, 제가 아버지 어머니의 마음을 얼마나 아프게 했는지 조금이나마 깨달았습니다. 아버지 어머니의 지치지 않는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제가 의지해야 할 유일한 분, 모든 힘과 열정의 근원 오직 아버지 어머니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