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즈(ASEZ, 하나님의교회 대학생봉사단)에서 국제 비폭력의 날을 맞아 ‘언어폭력 금지 캠페인’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는 지구상 어딘가 존재하는 언어폭력 피해자를 위한 캠페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취지와 목적, 활동 방법에 대해 들으면서도 언어폭력이라는 단어가 저와는 멀게만 느껴졌습니다. 한 번도 언어폭력과 관련된 일을 겪어보지 않았다는 생각 때문인지 캠페인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흘러 유튜브에서 우연히 보게 된 아세즈 언어폭력 금지 캠페인 영상을 통해 제 생각은 크게 달라졌습니다. 심한 욕설, 인신공격 같은 말이 언어폭력이라고 여겼는데 일상에서 무심코 내뱉은 한마디가 누군가에게 좌절감과 상처를 주었다면 그것이 바로 언어폭력이었습니다. 나는 지금까지 말로 상처를 주거나 받은 적 없는지 돌이켜보았습니다. 언어폭력은 생각보다 우리 일상에 가까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그 사실을 깨닫고 나니 조금 늦었지만 캠페인에 참여해 보고 싶었습니다. 먼저 친구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말을 플라워레터로 보내고, 하나님의 교회 유튜브 채널에서 위로의 메시지가 담긴 영상을 보내주었습니다. “잘하고 있어!”, “많이 힘들지? 조금만 더 힘내자!”, “너를 너무 좋아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해하며 오글거리는 말 하지 말라던 친구들이 어느새 “이런 말 해줘서 고맙다”며 쑥스럽게 마음을 고백해 왔습니다. 한 친구는 회사에서 겪은 힘든 일을 털어놓으며 “요즘 고객에게 심한 말을 들어 많이 힘들었는데 네가 그런 말을 해줘서 정말 많이 위로가 되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언어폭력 금지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말로 상처 주는 일이 일상생활에서 생각보다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것을 깨닫고 새삼 말이 가진 힘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위로의 말, 격려의 말을 자주 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게 큰 상처를 줄 수도, 큰 사랑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을 늘 생각하며 말 한마디 한마디에 주의하고 좋은 말을 뿌리는 사람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