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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영소식

이제야 약속을 지켰습니다

2023.02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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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 스무 살이 된 저는 20명의 영혼을 시온으로 인도해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 기쁨을 드리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새해 첫날부터 쌍둥이 열매를 맺는 큰 축복을 받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처음 가졌던 열정이 식어버렸습니다. 그해 18명의 하늘 가족을 찾았지만 20명을 인도하겠다던 약속을 온전히 지키지 못해 너무 죄송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상근예비역으로 군 복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상근예비역은 현역병으로 입대해 기초군사훈련을 마치면 부대 생활관이 아닌 자신의 집에서 생활하며 인근 부대나 예비군 중대에서 근무합니다. 입대 전 교육에서 들었던 ‘군 입대는 우리 믿음의 터닝포인트’라는 말씀을 떠올리며 저를 이 부대에 보내주신 하나님의 뜻이 있을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2020년에 지키지 못했던 약속을 이제라도 지키겠다고 각오를 다졌습니다.

    2022년 새해, “온갖 좋은 일들이 눈사태처럼 몰려올 것”이라는 어머니 축복 말씀에 힘입어 부대 내에서 선한 행실을 실천하며 성경 말씀을 틈틈이 전했습니다. 처음에는 우리 교회를 오해하고 제 신앙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부대원들로 인해 힘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자녀들 때문에 기나긴 세월 고난을 견디신 아버지 어머니를 생각하며 그 시간을 이겨냈습니다. 끝까지 좌절하지 않고 하나님을 의지해 진리를 전하자 하나님께서 축복의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우리 교회를 좋지 않게 말했던 부대원들이 점차 마음을 돌이켜 하나님의 교회가 옳다고 인정했고, 그중 여러 명이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났습니다. 실로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였습니다.

    하루는 한 후임에게 교회에 같이 가보자고 말을 꺼냈습니다. 후임은 흔쾌히 가겠다며 자신이 이전에 교회에 다녔었고 엄마는 지금도 다니신다고 말했습니다. 놀랍게도 후임이 다녔다는 교회는 하나님의 교회였고, 형제님의 모친은 저와 같은 당회에 계셨습니다. 저는 형제님에게 다가오는 삼일 예배를 함께 지키자고 권했습니다.

    약속한 날, 일과를 마치고 형제님과 함께 시온으로 향했습니다. 형제님을 본 시온 식구들은 매우 반가워하며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알고 보니 형제님은 어린 시절 신앙을 반대하는 부친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마음이 닫혀 교회에 나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형제님은 모친과 시온 식구들의 간절한 권유에도 꿈쩍하지 않았지만, 형제님의 모친은 언젠가는 형제님이 시온으로 돌아오리라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고 합니다. 과거의 아픔을 씻어내고 11년 만에 돌아온 형제님을 보며 형제님의 모친도, 사연을 전해 들은 저도 눈물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잃어버린 자녀가 돌아올 때마다 기뻐하시는 하늘 어머니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릴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께서 2022년에 눈사태 같은 축복을 내려주셔서 2년 전 목표보다 더 많은 31명의 하늘 가족을 찾았습니다. 사람이 계획을 세울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라는 말씀처럼, 저를 이 부대로 인도해 많은 영혼을 구원의 길로 이끌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이제야 약속을 지키게 되어 아버지 어머니께 죄송스럽습니다. 앞으로는 새 언약의 일꾼으로서 더욱 힘써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하는 복음의 동역자가 되겠습니다.

    2022년 11월 전역, 거제 김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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