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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영소식

군대에서 이어주신 소중한 인연

2023.02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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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늦은 나이에 군에 입대하면서 어린 친구들과 잘 지낼 수 있을까 걱정이었습니다. 기초군사훈련을 수료하고 자대에 가보니 다행히 저보다 한 달 먼저 배치받은 선임이 있었습니다. 선임 역시 적지 않은 나이에 입대해서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중이었습니다.

    공감대가 형성된 선임과 저는 대화도 잘 통했고,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제한되어 답답한 상황에서도 서로 격려하고 의지하면서 즐겁게 지냈습니다. 하나님께 간구드린 대로 별 탈 없이 생활하며 이병에서 일병, 상병, 병장까지 계급장을 차례로 바꾸고 마침내 예비역이 되었지요.

    전역 후 종종 연락하던 동기들과 한 번 만났는데 그때 먼저 전역한 선임이 생각났습니다. 마침 전도축제가 시작되어 안부도 묻고 진리 말씀을 전해야겠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성경 말씀을 꺼낼지 방법도 모르겠고, 선임이 교회나 하나님에 관한 이야기를 잘 받아들일지 걱정이 앞섰습니다. 한 영혼을 구원으로 인도하겠다는 간절함도, 하나님을 향한 믿음도 부족한 것 같아 부끄러웠습니다.

    부디 믿음과 용기를 허락해 주시길 하나님께 간절히 구했습니다. 그러던 중 유월절맞이 메시아오케스트라 온라인 연주회 소식을 들었습니다. 곧바로 선임에게 연락해 연주회에 초대했습니다. 예상외로 흔쾌히 응한 선임은 약속 날 만나서 연주회를 진지하게 시청했습니다. 이 연주회가 선임이 하나님께 나아오는 첫걸음이 되길 바라는 기도가 제 마음속에서 끊이지 않았지요. 시청을 마친 선임은 제 덕분에 좋은 연주회를 봤다며 고마워했습니다.

    우리 교회에 대해 좀 더 알려주고 싶어 WATV 홈페이지에 접속했는데 유월절에 관한 웨비나 일정이 공지되어 있었습니다. 선임에게 웨비나도 함께 시청하자고 권했습니다. 선임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그러겠다고 했습니다.

    웨비나까지 시청하고 매주 한 번씩 만나 진리 말씀을 살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이라고는 해도 하루 종일 일하고 퇴근해서 생소한 성경 공부에 집중하기가 쉽지만은 않을 텐데, 선임은 성경의 여러 말씀을 신기해하며 흥미를 이어갔습니다. 한번은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듯해 맛있는 저녁을 사주려고 이야기를 하니 “그럼 밥 먹고 교회에 갈까?” 하고 먼저 말을 꺼내기도 했습니다. 많이 피곤할 텐데 괜찮겠느냐는 질문에 오히려 교회에서 좋은 말씀 듣고 힐링하고 싶다며 저를 놀라게 했습니다.

    마음이 활짝 열린 선임은 하늘 아버지 어머니와 새 언약 진리를 향한 믿음을 세우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축복을 받았습니다. 시온의 형제가 된 선임을 보며, 제 입에서는 감사의 기도가 끝없이 흘러나왔습니다.

    처음에는 말씀을 전할 방법과 한 영혼을 인도할 길을 도무지 모르겠고 모든 것이 막막했지만, 하나님께 기도드리고 용기 내어 일단 입을 떼 보니 하나님께서 모든 과정을 다 이끌어 주셨습니다. ‘나는 못해, 방법을 모르겠어’ 하며 미루기만 했다면 저는 결코 이 축복과 가슴 벅찬 기쁨을 누리지 못했을 것입니다. 앞으로는 더욱 기도에 힘쓰고 말씀을 갈고닦아 언제 어디서든 담대히 복음을 전하겠습니다. 소중한 인연을 복된 길로 인도해 주시고 제 믿음을 성장시켜 주신 엘로힘 하나님께 진정으로 감사드립니다.

    2021년 11월 전역, 서울 유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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