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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영소식

부모님의 마음

2022.11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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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는 주로 위병소에서 근무합니다. 부대 입구를 출입하는 부대 관계자와 면회객을 통제하는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 군부대 코로나19 방역 지침이 완화되어 면회가 가능해지면서 주말에는 부대를 찾는 부모님들이 많아졌습니다.

    면회를 온 부모님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는데 양손에 정성껏 준비한 음식들이 가득 들려 있다는 것입니다. 짧게는 3시간에서 길게는 6시간까지 이어지는 시간 동안 이걸 다 먹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많은 음식을 싸 옵니다. 그럼에도 헤어질 시간이 가까워지면 부모님들의 표정은 아쉬움과 안타까움으로 가득해지지요.

    오랫동안 보지 못한 아들을 보기 위해 먼 길을 달려와 부모의 품을 떠나 고생하는 아들에게 하나라도 더 맛있는 것을 먹이고, 아들과 조금이라도 더 함께 있고 싶어 하는 마음이 부모님들의 행동에서 온전히 느껴집니다.

    면회를 오는 부모님들을 보고 있으면 하늘 어머니가 생각납니다. 어머니께서는 여러 행사를 통해, 보고 싶었던 하늘 가족들을 한자리에 불러주셔서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해 주시고 생명수 말씀으로 교훈해 주셨습니다. 행사장에 모인 자녀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돌아보시며 기뻐하셨을 어머니. 헤어지는 시간이 다가올 때면 얼마나 아쉬우셨을까요.

    지금까지 받아온 모든 것이 저를 향한 어머니의 사랑이고 관심이었는데 그때는 잘 알지 못했습니다. 하루속히 헤어짐 없는 하늘나라에서 하늘 아버지 어머니와 한 상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날마다 천사 세계를 여행할 날을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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