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Menu

시온의 향기

하늘에서 전해진 사랑

2022.121711
  • 글자 크기




  • 오랫동안 아내와 아들의 신앙생활을 반대했던 저를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해주시고 믿음의 가정이라는 축복을 허락해 주신 엘로힘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20년 1월, 가족과 제주도 여행을 떠났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가게 된 가족 여행이라 마음이 들떴습니다. 그런데 비행기가 이륙하자마자 아들이 조심스럽게 진리 발표를 들어달라고 했습니다.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할까 싶었는데 여행의 흥을 깨고 싶지 않아 알겠다고 했습니다.

    발표는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안전하고 행복한 여행을 위해(?) 하나님의 보호를 받아야 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발표를 마치고 앞으로 우리 가족 행복하자며 활짝 웃는 아들의 얼굴을 바라보다 문득 옛날 생각이 났습니다.

    20년 전 아내는 아들을 데리고 하나님의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종교에 관심이 없었던 저는 걷지도 못하는 갓난아기를 데리고 교회에 나가는 것이 못마땅했습니다. 가족보다 교회가 더 우선이 될까 봐 일부러 부루퉁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아내는 그전보다 저를 더 잘 챙겨주었습니다. 설거지도 더 꼼꼼히 하고 빨래도 제때 돌리고 제가 부족한 점이 많은 사람인데도 지인들에게 늘 저를 칭찬했습니다. 무엇보다 웃음이 많아지고 즐거워 보였습니다.

    교회는 싫어도, 교회를 다니며 저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아내 덕에 투닥거리는 일이 줄었습니다. 아들 역시 학생의 본분에 충실하며 여러 차례 상을 받아와 제 마음속 우려를 말끔히 사라지게 해주었습니다. 아내는 우리 가정이 이렇게 화목한 이유 중의 하나가 교회의 선한 가르침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런 게 어딨냐며 흘려듣는 척했지만 부인하지는 않았습니다. 이 교회는 어떤 교회일까 내심 궁금하면서도 자존심 때문에 더는 물어보지 못했습니다.

    비행기 안에서 발표를 마친 아들이 제게 편지를 건넸습니다. 직접 쓴 편지의 문장 문장마다 저를 향한 사랑이 묻어났습니다. 이제 하나님 안에서 행복하자는 글에 저도 모르게 물었습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방법? 어떻게 하면 되는 건데?”

    제주도에 도착한 저희 가족은 차를 렌트해 하나님의 교회로 향했습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거룩한 예식에 참여하는 순간, 신기하게도 살면서 느꼈던 불쾌한 감정이 씻겨나가는 듯했습니다. 아내는 눈물범벅이 되어 저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아들과 아내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왜 지금까지 자존심을 세우고 고집을 부렸을까 후회가 되더군요.

    그렇다고 교회 일에 열심을 낼 마음은 없었기에 묻기도 전에 예배는 드리지 않겠다고 못박았습니다. 이후 아내가 예배를 권하면 교회 가기가 영 부담스럽다는 핑계로 계속 거절했습니다. 그러다 코로나19 펜데믹이 오면서 가족들은 집에서 온라인 예배를 드렸습니다. 핑곗거리가 사라진 저는 온라인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한두 번 예배를 드리다 보니 제 자신이 성경에 대해 너무 모르더군요. 적어도 설교자가 무슨 말씀을 전하는지 정도는 알아야 설교를 들으며 “아멘!”이라도 할 텐데 말입니다.

    그날부터 평소보다 한 시간씩 일찍 일어나 성경과 진리 책자를 읽었습니다. 출퇴근길에는 무조건 교회 설교를 청취했습니다. 솔직히 무슨 말씀인지 하나도 몰랐지만 구하는 자에게 주신다는 성경 말씀이 있으니 노력하다 보면 깨달아지는 날도 오겠지 하는 마음으로 묵묵히 읽었습니다. 하루 한 개씩 듣기 시작한 설교가 어느덧 580주제가 넘었습니다. 이제는 제법 내용이 귀에 들어오고 성경도 잘 찾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정말 구하는 자에게 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사실 교회를 다니기 전에도 하나님의 교회의 가르침이 진리라고 여겼습니다. 친구들과 모임을 갖던 중에 성경 말씀 좀 알려주라고 아내한테 전화를 건 적도 있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이제는 제가 직접 진리 말씀을 전합니다. 교회의 성경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진리 발표를 연습한 덕분입니다. 얼마 전에는 천주교회 신자인 친구에게 어머니 하나님을 전했습니다. 평생 성경을 공부했다고 자부하던 친구는 성경의 첫 장인 창세기에서부터 우물쭈물했습니다. 그 모습에 진리의 확신이 더욱 커질 수밖에요. 저는 우리의 구원자이신 엘로힘 하나님을 더욱 담대하게 전했습니다.

    예전에 아들이 꽤 깊은 물에 빠졌던 적이 있습니다. 촌각을 다투는 급박한 상황, 심장이 터져버릴 것만 같았습니다. 아들은 제 손을 잡지 못하고 허우적대다 오히려 뿌리쳤습니다. 천만다행으로 아들이 구조됐지만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가슴이 떨립니다.

    저를 기다리셨던 아버지와 어머니의 마음이 이러하셨겠지요. 죽음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며 아버지 어머니께서 내미시는 구원의 손길을 여러 번 뿌리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때마다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느끼셨을 심정은 가히 상상할 수 없습니다. 오랜 시간 두 손 내밀어 저를 기다려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이십여 년의 세월을 기다려준 아내에게도 고맙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어찌 보답해야 할는지요. 남은 신앙의 시간 온 마음과 정성과 힘을 다해 하나님을 섬기겠습니다.
    더 보기
    뒤로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