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Menu

천국 복음이 온 세상에

대만에서 재현된 사도행전의 역사

2021.071334
  • 글자 크기




  • 저희 가정은 올해 초 대만 남단에 위치한 항구도시 가오슝에 와서 복음 동역자의 사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당시 대만은 코로나19 감염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 자유롭게 거리를 다닐 수 있었고, 복음을 전하는 데도 걸림돌이 없었습니다.

    현지인들에게 마음껏 복음을 전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조바심이 생겼습니다. 성경 말씀을 흥미로워하며 귀 기울이는 사람이 많은 데 비해 진리를 영접하는 사람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답답함이 쌓여가던 중, 정기총회를 맞아 대만 전역 목회자들의 모임이 마련됐습니다. 그 자리에서 ‘기회를 많이 얻어야 복음의 열매를 맺을 수 있다. 말씀을 많이 전하는 자에게 기회가 많이 온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지금껏 부지런히 말씀을 전하며 결실의 기회가 많았을 텐데 무엇이 문제였을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할 수 있다는 확신보다 ‘이래서 어렵지 않을까, 저래서 안 될 것 같다’ 하는 부정적인 생각과 핑계가 더 컸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부족했던 믿음을 깊이 반성했습니다.

    성력 새해를 시작하며, 내 생각은 버리고 오직 하늘 아버지 어머니를 의지해 잃은 형제자매를 찾게 해주시길 간구하면서 복음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조나단이라는 분을 만났습니다. 어머니 하나님과 유월절에 관한 진리를 살피고는 지금껏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말씀이라며 놀라워한 그는, 교회에 다니지는 않지만 매일 성경을 읽는다면서 휴대폰에 깔아놓은 성경 듣기 애플리케이션을 열어 보였습니다. 이미 몇 시간째 에스겔서가 재생 중이었습니다. 조나단 씨가 제게 “그런데 여기 나오는 ‘여호와’가 누구인가요?” 하고 물었습니다. 하나님을 마음 깊이 사모하면서도 하나님과 성경을 모르는 모습이 안타깝고, 한편으로는 지금이라도 진리를 알려줄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그에게 여호와가 누구신지 알려준 뒤, 에디오피아 여왕 간다게의 국고를 맡은 내시에 관한 일화를 성경으로 보여주었습니다.

    “빌립이 달려가서 선지자 이사야의 글 읽는 것을 듣고 말하되 읽는 것을 깨닫느뇨 대답하되 지도하는 사람이 없으니 어찌 깨달을 수 있느뇨 …”(행 8장 30~31절)

    제가 “혼자 성경을 읽어서는 깨달을 수 없습니다. 괜찮으시다면 저희가 성경을 가르쳐 드리겠습니다”라고 하자 조나단 씨는 굉장히 기뻐하며 약속을 잡았습니다. 이후 말씀을 살필 때마다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감탄사를 연발하며 “셰셰(감사합니다)”라고 고마움을 표현했습니다. 영혼 문제를 공부한 뒤에는 흥분된 목소리로 “덕분에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의문이 해결됐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분을 만나게 해주신 하나님께도 정말 감사드립니다”라고 인사하는데 저희 역시 성령의 감동을 입은 듯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조나단 씨는 출근 전에 시온에서 성경 공부를 하고, 사무실에 출근하면 건설 회사의 대표인 모친과 일하며 틈틈이 말씀을 전했습니다. 저녁에 퇴근하면 아내와 진리의 감동을 나누고요. 하루는 모친에게 ‘사도행전 8장에 나오는 장면처럼 나도 성경을 알려주는 사람을 만났다’는 소식을 전하니 모친이 “여기 나오는 에디오피아의 내시가 꼭 너를 말하는 것 같구나”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리스도를 깨달은 즉시 물 있는 곳에서 빌립에게 침례를 받았던 내시처럼, 이 시대 구원자로 임하신 엘로힘 하나님을 온전히 깨닫는 즉시 조나단 씨와 그의 가족이 새 생명의 축복을 받으리라는 좋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조나단 씨는 이 시대에 지켜야 할 새 언약 규례와는 무관한, ‘부정한 음식인 돼지고기를 먹지 말라’는 구약 율법을 어디선가 보고 순수하게 따랐을 만큼 하나님의 가르침대로 살기를 원했습니다. 그 바람대로 공부는 순조롭게 진행됐습니다. 지금껏 많은 사람들이 그랬듯이 금세 흥미를 잃고 마음 문이 닫히면 어찌할지 걱정을 내려놓기 어려웠지만 그럴수록 더욱 확신에 찬 믿음을 갖게 해주시길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침례에 대해 공부한 날이었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 살폈던 사도행전 8장 말씀을 다시 펼치자 조나단 씨는 “혹시 제가 안상홍님의 이름으로 침례를 받는 데 무슨 거리낌이 있을까요?”라고 물었습니다. 전혀 없다는 저의 대답에 즉시 침례식이 이루어졌습니다. 2천 년 전 빌립과 내시의 역사가 재현된 것 같았습니다. 저희 모두 아버지 어머니께 깊이 감사드렸습니다.

    이후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만나서 말씀을 살피기가 어려워졌지만 형제님은 스스로 믿음을 지킬 뿐 아니라 아내도 하나님께로 인도했습니다. 부부는 이제 5명의 자녀까지 하나님의 축복과 은혜 속에 거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께서 그 소원을 반드시 이뤄주시리라 믿습니다.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하나님을 의지해 복음을 전하는 자에게 결실의 기회가 찾아오고, 그 기회는 ‘하나님께서 능히 이루신다’는 확고한 믿음을 가진 자가 잡게 된다는 사실을 이제 확실히 압니다. 어떠한 상황과 여건에서도 100퍼센트 믿음으로 복음을 전하겠습니다. 대만에는 전하는 이가 적어 아직 구원의 소식을 듣지 못한 영혼이 많습니다. 모든 도시와 모든 마을에 생명의 말씀을 전하고 형제자매를 다 찾기까지 저희 발걸음은 멈추지 않을 것이며, 복음의 드높은 함성은 계속될 것입니다.
    더 보기
    뒤로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