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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 복음이 온 세상에

백야의 땅에 복음의 빛을

2021.06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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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 3월, 알래스카 앵커리지로 단기선교를 떠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달 코로나19 팬데믹이 선포되면서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강력한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하룻밤 사이 일상이 바뀌었고 이후로도 연일 새로운 규제가 생겼습니다. 알래스카 선교 계획을 여름으로, 또 가을로 미루었지만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어느덧 2021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저희가 가지 못하는 동안 알래스카에 새 생명의 축복 받기를 고대하는 영혼이 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더 이상 방문을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소수의 인원을 꾸렸습니다. 알래스카로 떠나기 전, 코로나 검사를 받고 저희 모두 무사히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시애틀에서 비행기를 갈아타며 총 6시간을 비행한 끝에, 사방이 눈에 덮인 앵커리지에 도착했습니다. 하늘에서 내려다볼 때는 하얀 눈밭만 끝없이 보였는데 공항에 도착해 보니 알래스카의 최대 도시답게 건물이 밀집되어 있었습니다. 도시에서 산악지대가 워낙 가까워 야생 곰과 무스(말코손바닥사슴)가 심심찮게 보인다고 합니다. 저희도 엄청나게 큰 사슴을 몇 차례 보았습니다. 이색적인 풍경이었습니다.

    앵커리지 시온은 식구가 25명 내외인 하우스처치입니다. 눈 덮인 앵커리지는 추웠지만 사랑이 넘치는 시온은 더없이 따뜻했습니다. 저희가 왔다는 소식에 침례를 기다려온 분들이 하나둘 찾아왔습니다. 모두 오랫동안 꾸준히 말씀을 공부하며 진리의 가치를 깨달은 분들이었습니다. 새 식구들은 드디어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나게 되었다는 사실에 무척 기뻐하며 아버지 어머니께 감사를 올렸습니다.

    그중에는 진리를 영접하는 축복을 혼자만 누릴 수 없다는 생각에 이미 주위 사람들에게 말씀을 전한 분들도 있었습니다. 앵커리지에서 약 400마일(644킬로미터) 떨어진 베설이 고향인 자매님은 앵커리지에서 복음을 전해 듣고 고향에 돌아가 가족에게 진리를 알렸습니다. 자매님은 저희가 왔다는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날아와 환영해 주었고 베설에도 와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앵커리지에서 베설까지는 육로가 마땅치 않기에 다시 비행기로 한 시간 반을 날아가야 했습니다. 예정에 없던 일이었지만 구원을 바라는 영혼이 있다면 어디든지 찾아가셨을 하늘 아버지의 마음을 떠올리며 방역에 만전을 기한 뒤 베설로 향했습니다. 도착한 당일 자매님의 가족 4명이 영적으로도 가족의 연을 맺었습니다. ‘하나님의 집’이라는 뜻을 가진 베설(Bethel, 벧엘)에서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난 첫 번째 가정이었습니다. 자매님 가족을 시작으로 머지않아 베설에 영원한 하나님의 집이 건설되기를 바랍니다.

    알래스카에 머문 5일간 매일같이 침례가 이어져 16명의 영혼이 하나님의 품에 안겼습니다. 애타는 마음으로 지난 1년을 보낸 앵커리지 시온 식구들은, 귀한 복음의 결실을 허락해 주심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주위에 부지런히 말씀을 전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알래스카는 워낙 땅이 넓고 아직 탐험되지 않은 곳도 많아 ‘마지막 개척지(Last Frontier)’라고 불립니다. 북극권에 속하는 지역에서는 여름이면 해가 지지 않는 백야 현상이 일어나 ‘백야의 땅’이라고도 합니다. 영적으로도 알래스카는 개척해야 할 곳이 많습니다. 알래스카 전역에 복음이 전해지기까지 하나님께서 복음의 해가 지지 않도록 도와주시리라 믿습니다.

    알래스카에 가면 하늘을 수놓는 아름다운 북극광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비록 이번 여정에서 북극광은 보지 못했지만 그보다 더 아름다운 형제자매를 만났습니다. 식구의 부탁으로 말씀을 전해주러 눈길을 헤치고 걸어가며 하늘 아버지 어머니의 희생도 헤아려볼 수 있었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영육 간 건강히 알래스카에 다녀오게 해주시고, 많은 깨달음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알래스카에서 복음의 일꾼이 많이 찾아져서 외딴곳까지 복음의 소식이 다 전해지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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