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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마음

2024.1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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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음이 복잡할 때 누군가는 바다를 찾아 위안을 얻는다. 갖가지 풍파에 휩쓸리는 삶과 달리, 끝없이 밀려오고 밀려나지만 큰 변화가 없는 해안선을 보노라면 바다가 늘 한자리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사실 바닷물은 끊임없이 흐른다. 인류가 바다를 오대양으로 나눴다 해도 지구적 관점에서 바다는 하나다. 이 드넓은 바다는 온도나 밀도 차이로 다양한 흐름을 가진다. 먼저 표면의 물은 바람에 부딪혀 흐른다. 바람과 지구 자전으로 해류를 형성한 바닷물은 각 위도에서 길을 만들어 돌아다닌다. 그렇게 흐르다 온도가 높은 곳에서는 팽창하고 밀도가 낮아져 위로 떠오르고 온도가 낮은 곳에서는 수축하고 밀도가 높아져 가라앉으며 바다 아래위를 오르내린다. 저위도에서 뜨거워진 난류는 고위도로 이동하며 서서히 식고, 고위도에서 식혀진 한류는 다시 저위도로 향한다. 그렇게 횡으로 종으로 바다는 흐르고 섞여가며 다양한 생명과 자양분의 보고가 된다.

    타인의 허물, 그로 인해 받은 상처를 머금고만 있다면 결국 곪기 마련이다. 마음에도 흐름이 필요하다. 상처로 인한 열기를 상대에 대한 이해로 식히고, 상대와 멀어지며 식은 사랑을 하나님께 배운 사랑으로 데우자. 마음속 감정이 골고루 섞여, 아버지 어머니 닮은 바다 같은 마음을 이룰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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