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은 물질의 정체와 변화 등을 원자와 분자 수준에서 연구하는 학문이다. 자연에 존재하는 원소는 92개로 정의되어 있지만,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원소를 포함한 각 원소들이 다양한 결합을 이뤄 무한한 화합물이 탄생해 세상을 이룬다.
저마다의 특성을 가진 원소가 모여 서로 다른 화합물을 이루는 모습은, 개성 있는 사람들이 제각각 다채로운 관계를 맺는 우리 사회와도 닮았다. 그래서일까, 화학을 뜻하는 영어 단어 ‘케미스트리(Chemistry)’는 사람 사이에 이뤄지는 작용을 표현할 때도 쓰인다. 메리엄웹스터 사전은 ‘Chemistry’의 뜻 중 하나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조화로운 상호작용’이라고 설명한다.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 중에는 합이 척척 잘 맞는 사람이 있는 반면 놀랍도록 정반대인 사람도 있다. 사실 세상에는 나와 다른 사람이 훨씬 많다. 상대와 얼마나 잘 통하느냐보다 차이를 어떻게 이해할지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다. 잘 맞지 않는 상대를 만나면 회피하기보다 배려하는 자세를 갖고,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배우는 기회로 삼자. 다양한 원소들로 아름다운 세상이 존재하듯 서로가 다르기에 삶은 더 다채롭고 풍성해진다. 천차만별의 사람들과 맞춰가는 일은 서로를 위한 사랑을 샘솟게 하는 아름다운 화합의 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