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사랑의 언어’를 가정에서도 잘 사용하고 싶었지만 잊어버리기 일쑤였습니다. 눈에 보이면 하겠지 싶어 냉장고에 붙여놓고 현관에 붙여놔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고민 끝에 어릴 적 자주 했던 ‘보물 상자 뽑기’ 놀이를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아이와 함께 상자를 만들어서 아홉 가지 사랑의 언어가 적힌 쪽지를 넣고, 아침에 하나씩 뽑아 ‘그날의 언어’로 사용했습니다. 잠들기 전에는 감사노트에 관련 내용을 적었습니다.
처음부터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았습니다. 올빼미형인 우리 가족에게는 아침 시간이 항상 촉박했습니다. 정신없이 일어나서 학교와 일터로 향하느라 쪽지를 못 뽑고 가는 날이 많았습니다. 그런 날은 감사 노트도 쓰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자기 전에 뽑아서 그다음 날 실천하는 것으로 방법을 바꾸었습니다. 그래도 못 뽑은 날은, 하고 싶거나 생각나는 것 하나라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아이는 1번(안녕하세요)을 뽑으면 아주 좋아했습니다. “안녕하세요”는 하루에 많이 할 수 있다면서요. 6번(당신의 생각을 더 듣고 싶어요)을 뽑은 날은 골똘히 생각하더니 “음, 이것도 할 수 있을 것 같아”라고 하는데, 미리 실천할 방법을 생각해 보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습니다. 어느 안식일에는 제가 그날 뽑은 9번(대단해요. 잘하고 있어요)을 실천한다면서 식구에게 “괜찮아요. 잘하고 있어요”라고 했나 봅니다. 뒤에서 듣고 있던 아이가 사랑의 언어 두 개가 섞였다면서 바로잡아 주어 다 같이 한바탕 웃었습니다. 나중에는 아이와 눈만 마주쳐도 저절로 웃음이 나왔습니다.
사랑의 언어 사용 습관이 조금씩 자리를 잡아갈 즈음 하루는 제가 뽑은 쪽지가 낯설었습니다. 11번. ‘나는 항상 당신 편이에요.’
‘이런 말이 있었나?’
헷갈려서 다시 보니 아이가 적은 글이었습니다. 아이가 엄마에게 듣고 싶은 말인가 싶어 순간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아이들이 밖에서 싸우거나 할 때 내 아이를 먼저 혼내곤 했는데 그 때문에 아이가 엄마는 자기편이 아니라고 느낀 듯해 미안함이 몰려왔습니다. 아침에 눈뜨자마자 아이에게 “엄마는 항상 너의 편이야”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어머니 사랑의 언어를 통해 웃음꽃이 피어나고 아이의 속마음도 살피게 해주신 하늘 어머니께 감사드립니다. 사랑의 언어 캠페인을 더 열심히 실천해 행복한 가정을 이루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