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수업이 늘어난 만큼 집에 머무는 시간도 많아졌습니다. 집에서 혼자 식사를 챙겨 먹으려니 자연스럽게 요리에 관심이 갔습니다. 볶음밥, 파스타는 물론이고 계란빵, 마들렌 같은 디저트까지 도전했습니다. 제가 한 음식을 가족들이 먹을 때면 왠지 뿌듯했지요. 하루는 부모님이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며 한껏 설렜습니다. 어떤 반응일지 너무 궁금했으니까요.
“아빠, 제가 만든 거 맛있죠?”
“응.”
평소에도 리액션이 크지 않은 아빠다운 대답이었지만 맥이 빠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저도 엄마가 차려준 음식에 맛있다, 감사하다는 표현에 인색했습니다. 엄마도 이런 기분이었겠다 싶어 미안했습니다.
며칠 후, 저녁 식사 자리에서 엄마가 물었습니다.
“새로 만든 반찬 어때? 맛있지?”
저는 목소리를 한 톤 높여 명랑하게 말했습니다.
“엄마, 정말 맛있어요.”
함박웃음을 짓는 엄마를 보며 감사와 칭찬은 마음속에 묻어두지 말고 표현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표현할수록 행복해지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