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에게 출근길은 참 고되다. 요즘같이 무더운 날씨에 한 시간씩 인파에 치이다 회사에 도착하면 지칠 대로 지쳐 ‘혼자 조용히 있고 싶다’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어느 아침, 한 동료가 다가와서 말을 걸었다.
“시원한 커피 한 잔 하셔야죠.”
아무것도 하기 싫었던 생각과는 반대로 몸은 어느새 커피를 향해 걸어갔다.
얼음을 동동 띄운 아메리카노를 들이켜는 순간, 진한 향과 시원한 맛이 혈관을 타고 몸 구석구석에 퍼졌다. 이제야 머리가 개운해지고 눈이 뜨이는 것 같았다. 좀 전의 짜증은 다 어디로 갔는지, 아메리카노 한 잔에 마음속 피로도 싹 달아났다.
나도 누군가에게 시원한 커피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 짜증과 고민을 말끔히 날려주고 기운이 돋게 해주는 그런 존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