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고구마를 주문했다. 좋은 후기가 많아서 기대했는데 막상 받아보니 상태가 좋지 않은 것도 섞여 있어 조금 실망했다. 튼실하고 큰 고구마를 먼저 쪄 먹어 보니 다행히 맛은 좋았다. 얼추 먹을 만한 고구마를 다 먹고 크기가 앙증맞거나 몸통 일부가 썩은 고구마만 남았다. 그렇다고 버리기는 아까워, 썩은 부분은 도려내고 남은 고구마와 초미니 고구마들을 냄비에 넣었다.
잘 삶아진 고구마를 보며, 사서 먹는 나도 하나하나가 아까운데 정성 들여 고구마를 키운 농부의 마음은 어땠을까 싶었다.
영적 농부이신 하늘 아버지께도 한 영혼 한 영혼이 모두 소중한 존재일 것이다. 상한 갈대조차 꺾지 않으시며 꺼져가는 심지도 끄지 아니하신다는 말씀을 보면. 사랑하는 자녀들이 모두 알곡으로 자라나기를 간절히 바라시는 아버지의 기다림이 헛되지 않도록, 튼실한 알곡과 같은 믿음을 가지기 위해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