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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맑음

선물

천국가는그길26.10.2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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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는 누군가 제게 선물을 준다고 하면 사양하는 편입니다. 상대방은 저를 위해 여러 고민 끝에 선물을 준비했겠지만, 실용적인 물건을 선호하는 제게 필요하지 않은 선물이라면 약간 난처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런 일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주변 사람들에게 생일 같은 날에 굳이 선물을 주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두지요.

    하지만 제 맘을 잘 알고, 마침 필요했던 물건을 선물로 건네주면 제가 직접 구매한 물건보다도 오래 씁니다. 그럴 때면 까다로운 제 취향을 배려해 준 상대방에게 깊은 감사가 느껴집니다.

    돌아보니 태어날 때부터 제게 딱 필요한 선물을 받고 오랜 세월 그 선물을 사용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자주 잊고 살아온 것 같습니다. 마음껏 숨 쉴 수 있는 공기, 언제라도 올려다볼 수 있는 푸른 하늘, 눈과 마음을 편안히 해주는 짙은 녹음의 나무들, 우리의 생각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질서정연한 우주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시대에 태어나 모래알같이 많은 사람들 중에서 택하여 아버지와 어머니를 만나게 해주셨다는 것, 내가 지치고 힘들 때 언제라도 의지할 수 있는 아버지 어머니가 지금도 함께하신다는 것…. 주변에 있는 무엇 하나 하나님의 선물이 아닌 것이 없습니다.

    오늘도 아침에 눈을 뜨고 숨을 쉬고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은 하나님의 귀한 선물이자 기적입니다. 이 놀라운 삶을 허락하신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 늘 감사드리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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