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공부하다’라는 의미를 가진 스페인어 관용 표현으로, 직역하자면 ‘팔꿈치를 (책상에) 고정한다’는 뜻이다.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그 정도로 진득한 노력이 필요하다지만 못 박힌 듯이 앉아 집중하는 일은 쉽지 않다. 생활 전반이 자동화되어 버튼 한 번 누름으로 많은 것을 누리는 요즘은 더욱 그렇다. 오랜 시간을 들이며 애쓰기보다 쉽고 빠른 길을 택하고 싶어진다. 하지만 어려운 길에서 얻는 경험은 누군가 대신 찾아줄 수도, 가져갈 수도 없는 자신만의 재산이 된다.
영국의 미래학자 버나드 마는 인공지능 시대 필요한 리더의 10가지 자질을 꼽았다. 민첩성, 감성 지능, 문화적 지능, 겸손, 책임감, 비전, 용기, 직관, 진정성, 집중력이다. 이 자질들의 특징은 입력한 값을 도출하듯 단번에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몇 번의 실패를 거치며 지혜를 배우고 찬찬히 내면을 다진 사람에게서 발현된다.
장차 하늘나라에서 세세토록 왕 노릇 할 준비를 하는 우리 역시, 포기의 유혹과 지루함을 이겨내며 오늘의 몫을 다하고, 비바람이 몰아치거나 안개로 앞이 흐릿해져도 멈추지 말고 나아가자. 땀방울의 가치는 식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