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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울타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2025.08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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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마 전, 생일을 맞은 동생에게 오랜만에 전화했습니다. 해외에 나가 있다가 귀국해 회사에 복직한 동생은 한국 생활에 적응하랴 회사 일에 적응하랴 바쁜 모양이었습니다. 생일인데 미역국은 먹었느냐는 제 질문에 동생은 웃긴 일이 있다고 했습니다. 동생은 타지에 사는데, 본가에 계신 엄마가 둘째 딸 생일이라고 아침에 미역국을 끓였다는 이야기를 막냇동생이 전해주더라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저조차 챙기지 않고 잊어버리기 일쑤인 제 생일을 제일 먼저 챙겨주는 이도 엄마였습니다. 제 생일날 엄마와 막냇동생의 아침 식사 메뉴는 역시 미역국입니다.

    다른 나라, 다른 지역에 있는 딸들을 그리워하며 이른 아침부터 미역국을 끓였을 엄마의 모습이 눈에 선해서 웃음이 나기도, 가슴이 뭉클하기도 했습니다.

    당신이 더 수고하고 고생하면서도 타향살이하는 딸들 생각에 엄마는 잠깐의 휴식도 마음 편히 못 누리는 것 같습니다. 좋은 곳에 가도,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도 오로지 자녀 생각뿐입니다. 아무리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들어도 어머니의 마음은 영영 다 헤아리지 못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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