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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울타리

고마운 사람

2026.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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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 날, 집에 온 딸과 사위가 예쁘게 포장한 상자를 내밀며 열어보라고 했습니다. 어리둥절해진 저와 남편은 “오늘은 아무 날도 아닌데 웬 선물이냐?” 하며 상자를 열었습니다. 그 안에는 콩알만 한 태아 사진과 함께 ‘할아버지 할머니 되신 걸 축하드려요!’라고 적힌 카드가 있었습니다. 얼마나 기쁜지 눈물이 다 났습니다.

    이후 며칠간 우리 부부는 제가 딸아이를 임신했을 때, 출산했을 때 등 많은 일들을 추억 삼아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다 잊지 말아야 할 고마운 사람이 떠올랐습니다. 제 산후조리를 도와준 윗동서, 셋째 형님입니다.

    요즘은 산모들이 산후조리원에서 몸조리를 하지만, 그 시절에는 친정 엄마의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 무렵 저희 엄마는 병으로 쓰러져 입원했다가 퇴원하신 지 얼마 되지 않아 엄마의 도움을 바랄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사정을 안 형님과 아주버님은 우리 세 식구를 당신들의 집으로 오게 했고, 3주 가까운 시간 동안 함께 생활했습니다.

    형님은 늘 웃으며 온 정성을 다해 저를 돌봐주었습니다. 매일 큰 냄비에 산모용 미역국을 끓여준 것은 물론, 아기를 목욕시키고 기저귀 빨래를 했습니다. 산모에게 좋다는 것들을 지극정성으로 챙겨준 덕분에 저는 몸을 잘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즈음 저는 형님을 통해 진리를 영접하고 하나님 자녀가 되는 축복도 받았습니다. 그리고 4년 후 둘째 아이를 출산했을 때도 형님은 다시금 같은 정성으로 저와 아기를 정성껏 보살펴 주었습니다. 어머니가 자녀에게 쏟는 조건 없는 사랑을, 저는 형님을 통해 받았습니다.

    저라면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희생과 사랑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지요. 그것도 한 번이 아닌 두 번씩이나….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서 베풀어주신 사랑과 희생을 떠올려봅니다. 하늘에서 잃어버린 자녀를 찾으시려 이 땅에 두 번이나 오셔서 같은 희생과 사랑으로 우리에게 정성을 쏟아주시고 우리 영혼을 살려주신 아버지의 위대하신 희생과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당신의 따뜻한 품 안에 우리를 고이고이 품어주시고, 천국까지 안연히 인도해 주시는 어머니의 숭고하신 사랑에도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세월이 흘러 중년의 나이가 되어 보니, 이제는 나도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고 도와줄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 역시 누군가에게 고마운 사람, 좋은 기억으로 남는 존재가 되도록 노력하며 잘 살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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