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하나님의 교회 메시아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동영상으로 감상했다. 모든 곡이 감동적이고 가슴을 울렸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전체를 비추던 카메라가 악기 하나하나를 비출 때 그 악기가 내는 소리가 더욱 도드라지게 느껴진다는 것이었다. 분명 커다란 하나의 소리였는데, 악기 하나하나를 살펴보니 연주자마다 최선을 다해 자신이 내야 하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중에 내 시선을 사로잡은 악기가 있었다. 바로 트라이앵글이다. 연주 방법이 쉬워 어린이들이 자주 사용하는 트라이앵글이 오케스트라에 등장하니 왠지 소소해 보였다. 하지만 트라이앵글 연주자의 눈은 그 누구보다 반짝였다. 트라이앵글은 작고 단순한 생김새와 달리 청아하고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 트라이앵글이 있을 때는 잘 모르지만 없을 때는 소리의 공백이 느껴진다.
우리도 저마다 다른 특징을 갖고 시온에 모여 각자의 역할을 하며 살아간다. 그 역할의 비중은 클 수도, 작을 수도 있다. 바이올린처럼 곡 전체에 필요한 선율을 담당할 수도, 트라이앵글처럼 선율의 작은 부분에 포인트를 주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아무리 작고 소소해도 맡은 자리에서 열심히 자신의 역할을 다한다면 오케스트라의 트라이앵글처럼 전체에 아름다운 울림을 주게 될 것이다. 나 또한 시온에서 어떤 역할을 맡든지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