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Menu

은혜의 울타리

법정에서

2025.08396
  • 글자 크기



  • 변호사 사무실에서 법률 사무원으로 잠시 일하던 때, 법원에 가서 재판 선고를 방청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세상의 많은 범죄와 재앙 속에서 저를 지켜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한 마음만 들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법정 풍경에서 영적인 제 모습이 보였습니다.

    피고인 중에는 구치소에 구속된 상태로 재판을 받는 사람도 있지만, 일상생활을 하며 재판받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 옆에 앉아 있던 사람이 피고인으로 실형을 선고받아 바로 죄수복으로 갈아입고 구치소로 들어가는 광경도 보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느냐는 판사의 질문에 피고인이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소리치는 장면을 보거나, 자녀의 선고를 들으러 법정에 온 부모님이 판사와 나누는 대화를 들으며 마치 하나님 앞에서 죄에 대한 형벌을 선고받는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눈물이 나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야 할 영적 죄인들이었습니다(계 20장 12절). 이를 기억하며 겸손하게 살아야 하건만 쉽지 않습니다. 법정에서의 깨달음을 통해 하늘 죄인임을 상기하게 하시고, 죄 사함과 구원의 축복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힘들고 지칠 때마다 장차 돌아갈 하늘 본향을 소망하며 힘을 내고, 자신이 영적 사형수인 줄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깨우쳐 회개의 길로 이끄는 자녀가 되겠습니다.
    더 보기
    뒤로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