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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영소식

한결같은 어머니의 사랑

2024.11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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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역 직전 참석한 ‘제1회 군 장병을 위한 힐링 세미나’는 매우 감동적이었습니다. 세미나에서 다룬 부모님의 사랑이 가슴에 더 와닿은 이유는, 저 역시 군대에서 어머니의 사랑을 알게 됐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봄, 육군훈련소 앞에서 저를 배웅하던 부모님과 형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아빠는 제 앞에서 한 번도 눈물을 보인 적 없었는데 그날은 눈시울이 옅게 붉어졌고, 엄마는 잘 다녀오라고 토닥이며 저를 꼭 안아주었습니다. 작별 인사를 하고 서로 가야 할 길을 걸어가면서 늘 함께였던 가족과 어쩔 수 없이 떨어져야 한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과 생활하고 훈련하는 것은 너무나 생소하고 낯선 경험이었습니다. 모르는 것투성이라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창피하지만, 처음 사격장에 갔을 땐 생각보다 너무 큰 총소리에 놀라 손이 떨리는 바람에 사격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하루하루가 힘들던 그 시간, 감사하게도 성경 말씀이 저의 버팀목이 되어주었습니다.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함이니라 …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사 41장 10절) 하신 하나님을 의지해 간절히 기도하고 훈련에 임한 결과, 좋은 성적으로 훈련을 마쳤습니다.

    신병 훈련을 수료하고 후반기 교육까지 마친 뒤 자대 배치를 받고 휴대폰을 돌려받았습니다. 너무나 그리웠던 부모님과 통화하면서 그동안 엄마가 저를 위해 기도를 많이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가족과 떨어져 고생하는 아들이 안타까워 아들을 안전하게 지켜달라고, 아들이 군 생활 잘하게 해달라고 수없이 하나님께 기도드리며 눈물지었다고요. 그런 엄마를 위로하느라 시온 식구들이 바쁠 정도였다고 합니다. 저희 모자는 ‘아들이랑 엄마가 정말 친하네’라는 말을 종종 들을 정도로 사이가 가깝습니다. 오랜만에 엄마 목소리를 듣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나는 정말 큰 사랑을 받고 있구나’ 싶어 뭉클했습니다.

    엄마의 사랑은 제가 어디에 있든, 얼마나 오래 떨어져 지내든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군대에 와서야 알았습니다. 이미 성인이 된 아들을 여전히 아껴주고 관심을 쏟으며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엄마의 모습은, 어린 시절의 저를 사랑으로 보살피던 기억 속 엄마 모습과 조금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하늘 어머니의 사랑도 떠오릅니다. 하늘에서 죄짓고 쫓겨나 하늘 어머니를 잊은 채 이 땅에서 살아가는 자녀들을, 어머니께서는 한시도 잊지 않으십니다. 자녀들이 무사히 당신의 품에 돌아오기만을 밤낮없이 기도하고 계십니다. 아무리 오랜 세월이 흘러도,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한결같이 사랑해 주시는 하늘 어머니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제는 영육 간 장성한 자녀가 되어 제가 받은 사랑을 주위에 나누고 싶습니다. 아직 부족한 부분은 열심히 채우고, 고쳐야 할 모습은 빨리 고쳐서 아버지 어머니께서 기쁘게 여기실 삶을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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