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예배를 잘 드릴 수 있을까, 혹여나 예배를 드리지 못하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며 떨리는 마음으로 입대한 지 어느새 반년이 넘었습니다. 군 성도가 많은 연천 지역에 자대 배치를 받은 저는 부대 허가를 받아 인근 시온에서 규례를 지키고 있습니다.
평소와 같은 일상을 보내던 어느 날, ‘제2회 군 장병을 위한 힐링 세미나’가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제1회 세미나를 통해 큰 감동과 위로를 받았던 터라 두 번째 세미나도 기대됐습니다. 그러다 문득 군 생활을 하면서 내가 지치고 힘들었던 마음을 위로받기만을 바랐지, 입대하면서 목표하고 다짐했던 바를 이루려는 노력은 소홀했다는 생각에 뜨끔했습니다.
입대 전에는 군대 내에서 하늘 가족을 꼭 찾겠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하지만 군 생활에 적응하고 나서는 진리를 알리기는커녕 교회 소개조차 제대로 한 적이 없었습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왜 움직이지 않았는지 돌이켜봤습니다. 하나님 안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부족했고, 선임들의 눈치를 보며 주변 환경을 핑계 삼고 있었습니다. 매주 예배를 드리고 있으니 괜찮다고 합리화하면서요.
이대로 가다가 하늘 가족을 단 한 명도 찾지 못하고 제대하는 건 아닌지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아무리 좋은 목표를 세웠어도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 분명했습니다. 우리와 항상 함께하시며 도와주신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행하면 되는데 그 중요한 사실을 잊고 있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시온에서 규례를 지키는 상황을 당연하게 여기며 감사치 못했던 점도 반성했습니다. 예배를 온전히 드리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고 영내에서라도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를 올렸던, 훈련병과 신병 시절이 기억났습니다. 당시에는 자대 배치를 받은 뒤 생활관에서 시온 식구를 만난 것, 규례를 지킬 수 있는 것을 아버지 어머니께서 저와 동행하시는 증거로 느꼈습니다. 그때와 비교해 감사가 줄어든 모습을 “기도를 항상 힘쓰고 기도에 감사함으로 깨어 있으라”(골 4장 2절)는 성경 말씀에 비춰보니 저는 온전히 깨어 있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남은 군 생활은 늘 감사함으로 깨어서 보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부족한 자녀에게 깨달음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날 이후로 제가 할 수 있는 일부터 조금씩 실천하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든 성실하게 임하며 어려운 일이나 궂은일에 앞장서고 선한 행실을 실천하는 중입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다윗처럼 모든 일에 하나님께 감사하는 자세로 하나님을 의지해 마음에 품은 목표를 이루기까지 노력하겠습니다.